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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 - 하얀 밤의 한가운데서 보낸 스무날의 기록
김규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평점 :
LOFOTEN 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
#김규호 #미다스북스
보통 책을 읽고 나서 이곳에 기록을 남길 때 책과 연관된 내 기억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쓸데없이 책 이야기보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여느 서평처럼 책 이야기, 소개를 먼저 할 수밖에 없다.
로포텐
이곳에 대해 겨우 내가 아는 건 노르웨이, 알프스를 닮았으나 바다 위에 솟은 봉우리들이란 책 제목에서 유추한 경관, '하얀 밤'이란 부제와 노르웨이에 위치했다는 것으로 '백야 현상', 작가님은 적어도 6월과 7월을 기점으로 여행을 다녀왔겠구나. 정도...
내 기억과 내가 여태 살며 누적해 온 정보와 지식을 다 끌어모아도 이곳을 내 마음대로 설명하고 이 글을 내 사견으로 채워 적어도 1/5 정도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그만큼 내게 새로운 곳에 대한 소개, 여행이다.
여행의 방법도 남다르다.
백패킹...
대학 때 텐트 치고 몇 번 답사를 다녀본 경험이 있으나 해외를 이렇게 긴 날들을? 감히?
책 구성도 새롭다.
책의 절반을 넘어가다 보면 두 번째 로포텐 여행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영화의 시리즈처럼 2편이 시작되는 것인데 1편? 앞선 첫 여행과 달리 여행의 패턴이 바뀌었다.
랜트를 해서 도로를 질주하고 숙소와 음식을 먹는 식당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패킹이나 비박(오늘 TV를 보며 처음 알았다. 독일어라는 것을... 비바크~라고 발음하던데...)이 아닌 그저 우리가 짐작하는 그런 여행. 그렇지만 한번 다녀온 자와 전문 여행가가 협력하여 짠 일정이라 그런가 읽는 내내 함께 하는 듯했고 풍성해진 사진과 전면을 채운 경관에 첫 여행에서의 결핍? 부족을 맘껏 채워 보여주고 있다.
여행자의 고민도 보인다.
무척 공감되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사실 이 지역을 여행하고 책을 쓰는 작가라면 그래도 보통 독자 입장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나 영상에서 접해보았을 '트롤퉁가'를 전면에 내세웠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작가의 이유가 아래 글에 묻어나지 않나 싶다.
p189
'여행 계획을 짤 때면 글과 사진을 찾아보며 정보를 얻는다. 멋진 사진 한 장은 그곳으로 떠나고픈 마음을 크게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때로는 풍경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흥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사진과 다른 모습에 실망하거나 그저 사진 그대로의 풍경을 본 것에 불과해 밋밋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계속 그 사진을 보니 이미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고 현장에 있어도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 사진은 여행의 과정과 풍경의 규모를 담아내지 못했다. ~이 모든 게 섞여서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처럼 기억에 깊이 남는다. 작은 조각에 불과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는 여행이 주는 만족을 결코 채울 수 없다.'
트롤퉁가에서 점프하는 인증샷, 위험천만하게 앉아 있는 사진을 먼저 소개하며 책을 알리는데 활용? 하지 않은 이유 같아 보였다.
순간이 아닌 과정이 중요한 여행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어 했기에 트롤퉁가 말고도 말해주고 소개하고 싶은 곳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앞선 첫 여행에 그렇게 사진에 인색했나 보다.(작가님 농담입니다. ^^)
피오르, U자곡, 권곡, 빙하호, 빙퇴석 같아 보이는 자갈밭과 다양한 해안지형에 백야현상, 대구를 잡아 생활하는 어민들의 로컬이야기 만으로도 지리를 전공해서 학생들에게 간접 경험을 전달하는 내게 가슴 뛰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열거한 각종 자연 지리적 개념 말고도 백패킹과 버스 기사님과의 대화마저도 자석처럼 날 당기는 매력을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여행을 화두로 삼아 쓴 글을 읽고 그 글의 평점은 속이 빈 별 다섯 개의 속을 채우는 별점으로 평가될 수는 없는 듯하다.
진정한 평가는 '아~ 나 여기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면 그것이 최고 아닌가~
'아~당장 가고 싶다' 6월 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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