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날개달린 그림책방 64
김완하 지음, 이명애 그림 / 여유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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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림책 #이명애 #여유당 


뜬금없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옛날 이야기 하나를 적어보고자 한다. 


옛날 옛적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진 어느 임금님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있는 그림을 구해오라는 명령을 신하들에게 내렸다. 

그 명령을 받고 대신들은 자신이 추천하는 화가의 그림이 선택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유명한 화가들을 모으고 부담스럽게 압박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왕이 선택한 그림은 유명 대신들의 추천을 받은 화가들의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엄마가 살짝 입을 벌린 채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숟가락에 음식을 떠서 아이에게 먹이려는 모습을 그린 이름 없는 화가가 그린 수수한 그림이었다. 


대신들은 왕에게 물었다. 


"왕이시여... 어째서... 더 잘그린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마다하고... " 


왕이 말하기를... 


"이 그림을 잘 보거라. 엄마가 숟가락에 있는 뜨거운 음식을 후후 불어주는 듯하지 않는가? 그리고 아이에게 무언가를 먹일 때 그 부모는 "아~"라고 입을 벌려 아이에게 따라 하라고 먼저 하지 않던가? 이 화가는 직접 아이에게 무언가를 먹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 그림을 제외하고 다른 그림은 그런 사랑의 감정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더구나." 


엄마... 

그림책에서 난 그때 그 왕이 되어 본다. 


누워있는 엄마의 안경을 잡으려는 아이를 그린 그림 

이불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아이를 그린 그림 

짐을 챙기는 엄마에 안겨 뒤에 액자 속 사진의 엄마를 보고 "엄마"라고 부르는 그림 

엄마랑 같이 하늘을 쳐다보는 그림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은 아이를 그린 그림 

풍선을 쫓는 아이를 그린 그림 


이렇게 보이는 것 말고 아이가 하고 싶어 하고 하는 것을 세세히 다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린 그림... 

그런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 주변의 모든 것들이 키우는 아이에 관한 그림... 


멋지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을 선물 받았다. 해시태그도 '선물책'이라고 써달란다. 

다 커버린 어른의 아이를 닮은 웃음이 나온다. ^^ 


#선물책 #엄마 #여유당출판사 #책 추천 #김완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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