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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 - 인종차별, 헛소리에 지지 않고 말대답하기
박중현 지음 / 드루 / 2025년 4월
평점 :
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
_인종차별, 헛소리에 지지 않고 말대답하기
#드루 #박중현 #인종차별
이 책이 여느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
읽고 나면 시원해진다.
뭔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지적인 호기심이 해결되었을 때의 시원함 같은 것이 있다.
인종차별에 대해 작가는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그 대답을 읽고 나면 아마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명쾌하고 시원한 느낌...
교과서라면 대단원이라고 할 챕터를 구분하는 색이 분홍색이다.
보통 표지색과 비슷한 색이나 회색 정도에서 음영을 조절하여 가독성 좋게 표현된 책만 보다가...
분홍색에 흰 글씨가 너무 어색하고 사실 가독성이 떨어져서 혹시 일부 독자들의 불만을 살까 내가 다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왜 굳이 작가님은 분홍색을 써서 차례 글씨, 챕터와 챕터를 구분하는 속지를 표현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하얗다고 말하는 하얗지 않은 그들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책 제목, 부제, 내용과 책 속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감추는 것이 없이 시원스레 다 드러내고 있다.
안 그래도 고1 통합사회에서 문화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는 데 사례나 전달할 지식과 정보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서 웃음이 나온다.
학생들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싶은 문장을 필사하다 보니 이면지로 서너 장 후딱 채우고 이렇게 서평을 쓰려고 다시 보려 하니 너무 많아서 다 옮기지 못해 아깝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습니다. 20대에도 똑같고 30대에도 똑같고, 40대에도 똑같고, 50대에도 똑같다가 60대가 되면 모두 다 요다가 되어버려요.'
라는 웃기라고 한 농담의 인종차별에서...
하나국어를 할 수 있기에 채용해 놓고서는 '당신들이 한국인 승객과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민원이 접수되었다. 한국어를 쓰지 마라.'라는 어이없는 갑질의 인종차별 사례를 보태고...
'어떤 종류의 아시안이야?'
'너네 집안사람들은 어디 출신이야?'
'Where are you FROM! FROM?'
FROM을 굳이 두 번 묻는 질문으로 같은 미국인 이면서도 출신으로 분리하고 경계를 삼으려는 차별의 태도..
그리고...
알듯 말듯한 미묘한 차별_마이크로어그레션(이게 무슨 차별이냐?라는 방어할 틈을 만들고 하는 차별이기에... 핵심은 상대방을 구분하고 수치심을 주려는 '잠재의식'이 발동.. 비열한 마인드가 깔려있다.)까지..
이 책은 다양한 차별의 사례를 소개하고 그에 따른 원인과 대처를 말해준다.
원인을 논할 때는 문화인류학적인 전문성도 드러나며 대처에는 단오함이 묻어난다.
단순히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와 구조적이고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차별 역시 비판해 마지않는다.
고정관념과 얼굴색을 포함한 인종적 편견의 실체, 구조적인 신념과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 문화, 식민주의의 유산으로 보는 차별과 인종적 증오까지...
한 장 한 장을 한 차시의 수업으로 만들어 책 전체를 문화에 대한 수업에 적용하고 싶은 욕심이 자꾸 난다.
이와 같은 차별은 개인에게 트라우마가 되며, 또한 이런 차별의 누적은 직접 당하지 않더라도 영혼의 감수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아픔이 자신의 고통이나 죄책감, 자기 처벌 의식으로 치환되어 함께 상처가 된다. 누군가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혼란스러운 세상(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 사람들은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야만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다.)을 바라보며 더욱 고통스러운 내적 갈등을 겪게 되는 경우를 생각할 때 자신과 타인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며 모든 인간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한다고 한다.
결론은...
모두 함께 노력해서 모두 상처받는 일을 없애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도우려는 '타인' 말고 '동등한 파트너'로서 말이다.
서평을 마무리할 때 가끔 하는 표현이 있다. 그 표현을 적용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록하고 마무리해야겠다.
한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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