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환상 여행 - 궁궐에 숨은 73가지 동물을 찾아서
유물시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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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환상 여행 

#유물시선 #위즈덤하우스 #조경철 


아무래도 책의 앞뒤 표지, 날개단에 쓰여있는 홍보문구, 추천사 등과 견주어 그보다 더 매력 있고 호소력 있는 서평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오랫동안 이쪽 분야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편집해 오며 마케팅을 담당하신 분들과 이쪽 세계의 초절정고수님들의 추천사를 나 같은 일개 독자가 이겨낼 수 있는 문장을 쓸 수 있겠는가~ 

그래도 늘 나만의 문장, 나만의 느낌으로 서평을 적어보려 노려하는데 이번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실패다. 

뒤표지의 글과 날개단의 문장을 읽는 순간 그 황량했던 경복궁의 모습과 인적 없는 곳의 순라군, 즉 석물들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그 둘을 합쳐 읽는 것이 이 책을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합쳐 옮겨본다. 


폐허로 남은 경복궁은 오랫동안 빈 집이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고 

경복궁 곳곳을 지키던 동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동물들은 

옳지 못한 사람을 깨무는 해치 

뿔에서 오색 광채가 나는 천록 

지붕 위에서 악귀를 물리치는 손오공 

불로초를 훔쳐 먹은 두꺼비 

궁의 처마 끝, 천장 깊숙한 곳, 굴뚝의 연기 속, 전각의 가장자리에 숨어 

불과 액운으로부터 궁을 지키는 동물 순라군 


동물들의 모습과 표정에서 

이름 모를 누군가의 

생생한 염원을 상상해 본다. 


불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나쁜 일은 사라지고 상서로운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 

황량한 경복궁을 채우는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150년 간 잠들어 있던 경복궁의 신묘한 세계를 탐험하는 시간. 


한국지리에서 전통적인 지리 사상을 가르칠 때 풍수지리를 가르친다. 이때 불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한 서울 곳곳에 의미를 담아 설치한 장치들에 대해 말해주며 꼭 대학은 서울로 가서 오늘 수업에서 들은 장소로 데이트 가보라는 축복? 의 말과 학생들에게 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 말해주었던 것 이상의 것을 책에서 찾을 수 있었고, 요즘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부 지역 사람들의 아픔까지 더불어 생각나면서 불을 다스리려는 옛사람들의 노력과 지금의 우리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주 환경이 주는 행복감을 가르치는 수업에서는 왜 그렇게 경복궁은 황량한 상태로 오랜 기간을 석물만이 지키는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복원되면서 세종의 경복궁과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그리고 우리가 다시 복원한 여러 경복궁의 건물과 현판들을 비교해서 알아보는 것은 많은 생각할 거리와 우선해야 할 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좋았다. 


항상 심각했던 것은 아니다. 

손오공은 그래서 손오공이었으며 저팔계는 그래서 저팔계였다는 불교와 이름과의 관령성을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메롱 해치는 꼭 사진을 크게 찍어 서평을 게시할 때 함께 올려놓을 생각이다. 

그 외 사실적이기도 하면서 해학적인 다양한 동물 순라군!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무섭기도 하지만 억지스럽게 무서운 척 한 모습도 보이고, 대놓고 천연덕스럽게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도 있어 읽는 내내 심각하지만은 않다. 백과사전식 구성이지만 결코 지루하며 단순하지 않은 구성이라고 밝혀두고 싶다. 


어렸을 적 진짜 좋아했지만 정말 못했던 것 하나... 

'보물찾기'이다. 마지막 한 개 남았다며 안쓰럽다고 숨겨진 보물 근처에서 힌트를 주시는 선생님 옆에서도 결국 못 찾고 울음을 참던 보물찾기... 

어른이 되어서도 그 영향인지 경품당첨엔 늘 꽝이다. 

헌데 경복궁을 조만간 한번 가야겠다고 마음먹어본다. 

손에 #경복궁환상여행 책을 들고 말이다. 누구보다 많은 보물을 찾아 동행한 지인에게 나눠줄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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