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평점 :
수상한 퇴근길
#한태현 #ICBOOKS #아이씨북스
작가 소개에는 이런 단어들이 나온다.
일상의 순간들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독특한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가볍지만 동시에 묵직한 글을 쓰는 작가...
현대 사회의 고민과 일상을 재치 있게 포착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작가라고 소개되고 있다.
이전 작품은 #엄마터널 따뜻한 가족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라는 소개가 표지 앞날개단에 적혀있다.
6줄 소개이다.
가만히 읽고 또 읽어본다.
작가 소개를 반복적으로 읽어보기도 참 오랜만인데...
작가의 소개가 이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에 맨 위에 적어보았다.
에피소드가 42개 그것들의 제목에 서술어는 '미안해'이다._독특하다.
아니 마지막 42번째는 '고마워'이다.
에필로그는 3개가 있다. 이들의 문장 끝은 '오겠죠', '행복해', '고마운 당신께'이다. 전체적인 구성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처럼 어렵지 않고 쉽다.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해 더 미안했다가 고맙고, 그러다가 우리에게 언젠가 좋은 날 오겠죠~그리고 그런 날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하고 그 옆에서 항상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는 일상의 스토리...
보통 평범한 일상의 스토리인데 ~미안해라는 감정이 드는 에피소드가 41개라니.... 그 안에서 현대 사회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였다가 육아에 지친 젊은이들의 고민과 힘듦을 깊은 통찰로 묵직하고 진중하게 그려내고 있다.
물론 무겁기만 하지는 않다.
그 안에서 글을 쓰며 도배 일을 하는 '허허' 웃는 분을 등장시켜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어른인데 어른이처럼 누군가를 마주치지 않으려고 약간 유치한 수단까지 동원하며 아무리 피하려 해도 운명은 빗겨나가지 않게 그들을 마주치도록 만든다. 그렇게 만난 운명은 또 다른 미안해를 가져오지만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미안해로 결론 나는 것을 막아주는 단서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족이 짐이 되는 순간, 집과 직장 때문에 생기는 고민, 출산과 양육에 대한 끝나지 않는 걱정에 우리 국가와 사회는 왜 보탬이 되지 않고 우리끼리 서로 속고, 속이고, 숨기고, 원치 않는 배려를 해야 하고, 미워하고, 갈등하고 진심과 다른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뱉게 만드는지 지금의 어수선한 현시점의 국면도 안타깝고 화가 난다.
어쩜 이럴 때 이런 글을 읽었을까? 싶기도 하다.
솔직히... 읽는 내내 힘들었다...
다음엔 '미안해' 말고 행복해지는 서술어로 끝날 에피소드로 가득한 작가님의 묵직하면서도 유쾌한 소설을 만나보고 싶다.
#도서협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 #수상한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