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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미술관 인권 수업 ㅣ 사고뭉치 23
공주형 지음 / 탐 / 2025년 2월
평점 :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미술관 인권 수업
#공주형 #탐 #토토북
'미술관'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이 최근 꽤 많이 출판되었던 것 같다.
그림을 잘 그리지도 전공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그림에 참 관심이 많다.
그래서 무슨 미술관~뭐뭐 미술 특강~그림에 담긴~이야기 등 #미술 #그림 #미술관 단어가 들어가면 무조건 읽으려고 했다.
'인권'이란 단어도 내겐 참 매력적인 단어이다.
인문지리보다는 자연지리 영역을 좋아해서 지리를 전공하고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으나 막상 수업을 하다 보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당장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다루는 '도시문제', '인구문제', '주거문제', '난민', '이주민', '갈등과 분쟁', '차별' 그래서 '인권'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에도 꽤나 집착했던 요즘이다.
이 둘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니 내가 얼마나 집중해서 꼼꼼하게 읽었는지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아도 꽤 높은 점수가 나올 듯하다.
참 잘 읽었다고 자평해 본다.
이득도 꽤 크다.
고 3만 담당하다가 고1 통합사회 3개 반을 수업하는데...
고3과 다르게 아이들이 참 밝고 예쁘다. 앗 고3을 뭐라 하는 게 아니라 잘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느낌... 일단 수능에 대한 긴장감이 조금 덜해서 아이들을 좀 더 여유롭게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가르쳐본 적 없는 통합사회 수업 준비가 만만치 않다.
1단원은 어찌 잘 끝내가고 있는데 미리 준비하는 2단원의 핵심은 '행복'이다.
아... 행복...
물론 행복 좋다... 나도 행복하고 싶고 너희도 행복하거라...
이런 마음으로 50분 수업 5번의 차시 정도를 가득 채워 지식과 정보를 줄 자신이 없다.
지식과 정보를 줄 수 없으니 무슨 지혜를 선물하겠는가?
모둠을 만들어 아이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판도 깔 역량이 안되고 이를 어쩌나 전전긍긍하다가 p43~54까지의 내용을 읽을 때 혼자 진짜 크게 웃었다.
그래! 이거야!
아이들이 나한테 이 부분을 수업자료로 만들어서 보여주면 신나 하지 않을까?
우와! 우와! 선생님 재밌어요. 맞아요! 행복이란 그런 것이군요!라고..
아는 건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밖에 없는 무식한 옛날 사람인데...
기록이 있어 따뜻한 집
똑같은 모자를 쓴 사람들
내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의 무대
행복한 삶을 만드는 나만의 기준
작가님이 꼭 나를 위해 수업 지도안을 짜주신 듯한 멋진 수업 화두에...
오래전 딸과 가족을 위해 그린 것이 아닌 지금의 날 위해 그려준 듯한 칼 라르손의 그림..
본인의 침실과 꽃이 있는 창문.. 그리고 가족들의 단란한 한 때.. 책 외에도 칼 라르손의 그림을 더 찾아보니 아이들의 숨바꼭질하는 그림은 왜 그리 사랑스러운지...
똑같은 모자를 쓴 사람들을 그린 드가와 그 모자에 얽힌 이야기 역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손색이 없고 안토니 곰리가 기획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의 무대가 펼쳐진 트라팔가르 광장의 비워진 네 번째 받침대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수업을 위한 소재라기보다는 내가 흠뻑 빠져서 더 탐구하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린...
작가님에겐 좀 죄송한 서평이다.
수업 자료로 최고라는 나만의 칭찬이 그다지 좋으실리 없겠지만 수업을 통해 맺어지는 아이들과의 관계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면서 행복에 대한 삶의 지혜를 알아가는 단서를 줄 수 있는 열쇠를 책에서 얻은 내게 밀물처럼 밀려오는 이 행복감을 어찌 표현할지...
행복을 공부하다가 행복을 찾은 바로 이 느낌 말이다.
수업을 잘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이야기를 찾아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면 아직 교단에 조금 더 있어도 되겠다는 스스로의 위안까지 더불어 말이다.
서평은 간단하게..."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대됩니다. 다른 페이지에 녹아 있을 또 다른 수업의 보물 같은 소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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