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들판 도토리숲 시그림책 5
이상교 지음, 지경애 그림 / 도토리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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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들판 


책표지를 넘기자마자 볼 수 있는 작가님의 사인은 그냥 또 한 편의 시이다. 


'겨울 들판이 아무것도 키우지 않으며 쉰다. 

햇살이 들판에 내려앉아 쉰다. 

쉬며 쉬며 새롭게 돋아 나올 초록 들판을 꿈꾼다.' 


'봄 여름 가을 품은 겨울 들판에 서서...' 


목련.. 꽃송이 아래가 붉은 것으로 자목련일까? 자목련은 모두 자색인가? 

우와 버드나무를 이렇게 그릴 수 있구나! 싶다. 초록으로 풍성한 누군가의 머릿결 같은.. 살살 부는 바람이 보태어진... 

초록을 깨뜨리고 나타난 바탕색은 저렇게 예쁜 색이었구나. 

그리고 손바닥에 내려앉아 체온으로 살짝 녹았으나 보이는 눈 결정... 

겨울... 


새들이 잔나무가지로 집을 짓던 소나무 잎 위에는 하얀 눈이 

그리고 잎을 다 떨구고도 여전히 큰 키를 자랑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벼를 베었으나 일부러 떨구었는지 여전히 먹을 것이 남은 논은 새의 먹을 터와 고양이의 놀이터 

억새와 갈대는 쉼터 

남은 산수유는 흰 바탕에 빨간 점으로 더욱 도드라져 보이고... 


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풀들도 쉰다. 


햇볕도 느릿느릿 내려와 쉬는 중이다. 


'모든 계절을 품은 채 쉰다'라는 겨울 들판이 주는 이미지와 

각 계절과 겨울 들판을 표현한 모든 그림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싶다. 

하나하나 액자에 넣어 내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에 걸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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