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리공부 1·1·1 시리즈
이윤지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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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일이다. 

지리를 전공해서 세계지리, 한국지리, 여행지리, 국제 계열의 지역이해와 같은 과목만 가르쳐왔는데 올해는 사정상 통합사회를 3개 반 들어가서 가르쳐야 한다. 

겁이 난다. 

이 겁은 미리 먹었던 터라 미리미리 선도 교원 연수를 포함해서 가르칠 수 있는 준비를 꾸준히 해왔으나, 막상 첫 수업 전에 덜컥 겁이 난다. 

지리, 윤리, 일반사회, 역사가 적절하게 융합된 간학문적인 과목이기에... 게다가 아이들에겐 수능 과목이기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난 언제 지리를 좋아하기 시작했나 생각해 보았다. 

새벽부터 야간... 주말도 없이 공부를 시키던 남고에서 답답함이 컸던 모양인지 난 대학에 가면 야외에서 수업을 하는 풍경이 그렇게 부러웠다. 뚱딴지같은 질문과 그 대답에 친절히 답해주신 담임 선생님 영향이지 않나 싶다. 


"대학에 가면 밖에서 수업을 오래 받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역사교육과나 지리교육과 가거라." 

"어디가 더 많이 밖에서 수업할까요?" 

"지리교육과 일걸?" 

"감사합니다. 지리교육과 지원하겠습니다." 

뭐 이런 싱거운 대화였다. 


내 앞에 조태일 님의 '국토'라는 시집이 정면에 꽂혀있다. 


'발바닥이 다 닳아 새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로 시작해서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발버둥 치는 돌멩이 하나에까지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불 지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숨결을 보탤 일이다.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이다.' 

로 끝나는... 이 시를 읽고 나는 이전보다 더욱 밖에서 하는 수업에 열심이었다.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었고 난 참 부지런히 우리의 땅을 밟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이렇게 시작해서 열심히 공부해온 '지리'라는 과목이 나는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좋아하면 그것도 좋지 않은가? 

그래서 지리에 관한 책을 쓴 작가님이 참 좋다. 

지리 책을 출판해 준 출판사도 좋고... 

내용은 말해 무엇하랴? 


혹시 내 서평을 읽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있을까 해서 통합사회 학습에 이책이 줄 도움에 대해 좀 더 적어본다.


통합사회가 수능과목이 된 이상... 

과목 안에 지리적 요소를 배제하고 수능을 생각하면 안 될 일이다. 

헌데 선배들에게 물어보라. 

지리과목은 단숨에 외워서 성적이 향상되는 과목이 아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개념을 익히고 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지역적인 접근을 통해 각 지역의 지역성을 파악하다 보면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어 그다음부터는 너무 쉬운 과목이 된다. 그럼 그 시간을 아껴 부족한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데 쓰면 된다. 다른 과목처럼 수능 직전까지 꾸준하게 계속하지 않으면 바로 성적이 하락하거나 당일 문제도 엉키고 꼬인 문제라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어도 쉽게 답을 내어주지 않는 다른 과목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영어단어를 꾸준하게 공부하듯 1일 1 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리 공부라는 콘셉트는 아마 이러한 지리 과목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에 정해진 멋진 책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하루 매일 하나의 개념을 익히는 것은 지구력도 있어야 하지만 하나하나 재미와 매력이 없다면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선정한 화두는 지리의 분야를 자연지리와 인문지리, 그리고 계통적인 접근과 지역적인 접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분류를 적절하게 지켜가면서 재미있게 구성한 작가님의 고민이 아주 잘 드러난다. 


보통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지형과 기후 분야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 모르면 절대 안 될 개념을 다지도록 해준다. '패스트 패션'이나 '그린 워싱'은 최근 시사적인 이슈를 지리적으로 접근하기에 면접이나 논술을 대비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도록 해준다. 물론 지리 학습의 기본인 지명, 국명에 대한 언급 즉 '튀르키예' 국명이 바뀐 이유 등을 설명하는 부분은 흥미로우면서도 처음부터 지리를 어렵게 느껴 포기하는 것을 


사실 지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꼭 수능 성적만을 위해서만 아니라 세계시민의 역량을 키워야 하고 지리에 관심이 많거나 부족해서 의도적으로 채우고 싶은 학생은 꼭 이 책으로 지리에 입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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