믜 카피의 생각 채집 - 10년 차 카피라이터가 글과 생각을 다루는 법
성미희 지음 / 인티N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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믜 카피의 생각 채집


#성미희 #인티앤 #인티N 


하나가 좋으면 나머지 다른 것도 다 좋아 보이는 경우가 있지 않나? 

사실 다 좋아서 다 좋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러기 쉽지 않다는 선입견 때문에 드는 생각인가? 

암튼 하나가 좋으니 나머지 것들은 객관화했는지를 떠나 그냥 다 좋아 보이는 경우... 


'채집'은 곤충 채집에나 썼지... 생각을 채집해 본다는 생각을 안 해보았는데 제목이 참 맘에 든다. 

그러니 가로가 살짝 짧고 세로가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책 크기도 참 맘에 든다. 

표지색도 이렇게 밝은 주홍은.. 무엇? 이라며 전등에 이리 비춰보고 저리 비춰보며 또 달리 보이는 색을 찾는다. 

박웅현 님의 '여덟 단어'를 소개하고 있는 뒤표지 날개단도 좋다. 

그 안에서도 더 맘에 드는 페이지 모서리를 접다 보니 한도 끝도 없이 책 상단이 뚱뚱해진다. 


'언어유희' '언금술사' '말 맛' 내가 참 부러워하는 능력이다. 

교실에서 아재개그라고 아이들이 우~하는 비난을 쏟아부을지언정 나 혼자 뿌듯할 때가 많은데... 


빵꾸 난 양말을 보고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말에 양손을 수인으로 만들고 눈을 지그시 감아 '불상' 흉내를 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하다가 수업 끝나는 종이 쳐서 이야기를 일부러 멈추면 아이들이 "아이!! 말해주세요."라고 떼를 쓸 때 주섬주섬 책을 챙겨 복도에서 말 흉내를 낼 때... 

찾아온 손님에게 차를 대접할 때 '한방차'를 주문하시면 뻥~하고 발로 한방 차~드릴 때 


지금 내 글을 읽는 지인들은 놀라고, 놀리지 마시라...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부러워하는 어느 형님의 능력이고... 부단히 따라 하고 싶어서 노하우를 전수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 노하우는 작가님의 말씀과도 같다. 

책을 지금보다 많이 읽고 일탈러가 일잘러일 경우인 것처럼 많은 것을 시도하고(내 경우에는 당시 전공책 말고 다양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조언해 주기 귀찮아서 해준 말 같은데 하나같이 맞는 말인...


갑자기 책을 읽다가... 나도 작가님처럼 '아이쿠' '하이쿠'를 써보고 싶다.. 

화투에 초단, 청단, 홍단의 막대기가 하이쿠를 적었던 단책이라는 정보만 알고 있었을 뿐 하이쿠를 적어볼 생각은 안 해보았으니... 


5, 7, 5 운을 지키는 것부터 어렵지만 

우선 책에 소개된 하이쿠부터 

내리는 소리 

귀도 시큼해지는 

매실 장맛비 


색 묻어난다 

두부 위에 떨어진 

옅은 단풍잎 


꼭 운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듯 하니.. 


좌나 우로 까딱 

위아래로 끄덕끄덕 

턱으로 말하는 언어 


책에 나온 턱을 2센티미터 올렸다가 내리는 이야기를 소재로 나름의 하이쿠를 적어보았다. 

재밌다. 

'도리도리', '까딱까딱' 때문에 꼴 보기 싫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어수선한 세상에서 제발 이해하고 반성하는 끄덕끄덕을 많이 보고 싶어서 이런 글을 적었나 싶다. 


'책을 천 권 읽으면 천 번 사는 것'이라는 문장도 적어두었다.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미'라는 문장도... 책도 광고도 가끔은 이리도 너그럽게 수많은 삶을 빌려주곤 한다.라는 부분까지 더불어 말이다. 

'번아웃'과 휴대폰 배터리 70%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심리와 묶어 이야기한 부분도 캡처했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치에 대한 존중, 오래 지속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방증.. 나 역시 그런 짬, 비아브... 경험치를 노련하게 발휘해야 할 텐데..라는 각오와 걱정을 한꺼번에.. 

'요즘'이라는 단어를 넣어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취미'에 대해 쫓기는 것이 아니라 쫓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 그리고 '강박'에 '반박'하기, 무언가를 더 쓰기보다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고민하는 것... 책에 쓰인 화두를 표현한 제목조차도 어느 유명 광고 카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유와 은유가 난무하고 사례가 친절하다. 

작은 붉은 수첩 같은 책 속에 담긴 큰 재미를 보물처럼 찾아 읽었다. 

행복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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