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 검은 핏방울
조강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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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 


#조강우 #미다스북스 


사건, 사태, 항쟁, 민주화운동.... 

'사북'이라는 지명 뒤에 붙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용어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1980년 4월 사북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다. 


지리를 가르치다 보면 한국지리 과목 에너지와 관련된 단원이 나온다. 

신탄에서 석탄으로 그리고 석유 중심에서 이제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까지의 변화 과정을 가르치면서 석탄은 아직도 수능 문제에 5개의 선지, 또는 4개의 보기 중 하나로 단골로, 중요한 주연 및 조연으로 언급된다. 잘 가르쳐야 한다. 

이때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을 언급하며 폐광이 되는 탄광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경우 '사북'에서의 갈등을 꼬박꼬박 언급하지만 늘 한계가 있다. 정말 가르쳐서 모두의 기억 속에 각인되도록 해야 할 것들보다 교과서 안에 언급된 범위 속에서 문제를 맞히기 위한 정도만... 그 사이에서 늘 타협이다. 


그래도 가르치는 난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싶어 관련 자료나 정보를 모아두었건 것들을 다시 읽고 관련 영상도 보고 했다. 

작가님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을 쓰기 위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사북에서 그 시간들 속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그 배경은 무엇이며 무엇이 오해이고 진실이고 이해할 것인지 말이다. 그것들을 어느 정도 알고 읽는 이 책은 처음 읽는 독자들이 받는 느낌과는 또 다를 것이다.라고 말 할 수 있을 듯하다. 


관련 영상을 보다 보면 당시 경찰 쪽 간부의 말속에서 "그들은 단순했다.'라는 말이 나온다. 

'단순하다.' 

앞뒤 맥락을 보면 자신들의 약속을 잘 믿어주었다.라는 취지... 벌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영상에서는 작게 말하고 강조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최대한 선처하겠다는 말을 잘 믿었다고 했다. 그 이유가 단순한 사람들이기에... 그리고 그 뒤 긴장을 푼 그들에겐 체포와 고문... 해직... 누명... 공동체의 붕괴가 뒤따랐다. 단순해서 받은 벌인 것인가? 여기서 '단순하다'는 '우매하다' 인가?


매년 이백여명이 죽어 나가는 산업재해, 쌀 그것도 품질이 최악인 쌀로 받는 월급, 그들을 대변할 노조는 어용노조... 당시 광부들은 회사 측 간부보다 노조간부를 더 미워했다고 한다. 결국 노조지부장의 부인에 대한 사적제제가 빌미가 되어 이들은 이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 부당함을 겪은 모두가 들고일어났던 그 시간 속 정당한 요구들이 모두 묻히는... 결과를... 

모두가 상처를 받게 되고 결국 이득을 본 자는 엉뚱한 사람들인... 참혹했던 시간 속 사북의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불어 보태고 있다. 


학생들의 알 수 없는 병... 

가장 보편적인 종교가 모두 등장한다. 우리의 토속 신앙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무속 신앙까지... 현대 의학을 공부한 보건 교사가 등장하며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하지 않는 배경 속에서 학생들은 어느 종교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과학기술의 근거를 통해 제시되는 유독가스에 대한 대비와 해결책은 그럼 받을 수 있었나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 어떤 종교도 과학기술도 행정 및 정치의 협의도... 학생들을 구해낼 수 없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마을의 소요는 끝이 났지만, 그리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또 다른 역사의 사건으로 넘어가고 관심 또한 옮겨지는... 

그러나 사북의 미래가 될 학생들이 받은 그 아픔과 상처... 그리고 끝까지 치유되는 과정이.. 결말이 나오지 않는 소설 속 이야기는 깊은 한숨과 함께 끝을 맺게 되고 사북의 색이라 할 수 있는 어둡고 뿌연 색과 같은 앞날을 예상하게 된다. 


'검은 핏방울'이란 표현이 적혀있다. 

그날들 모두가 흘린 땀, 피, 눈물....... 

잊으면 안 되고 잊어서도 안 되는 '사북'의 이야기를 이번 소설을 통해 한번 더 되짚어 되살려낸 기억을 오롯이 잘 기억해 낼 수 있기를 바라며... 


#도서협찬 #소설 #사북 #검은핏방울 #석탄 #석탄산업합리화정책 #돌아온탕아 #먼지_사북을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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