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현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9월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푸른 향기 #현재 

제목이 다 했다. 

여행도 하고 싶은데 취업도 생각해야 하는 젊은이의 고민과 실행이 고스란히 책 한 권에 다 있다. 

여행은 분명 취미에 가깝다. 그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보고 듣고 하지만 말이다. 

보통 여행은 그 직업에 지쳐 회복이 필요할 때 또는 직업을 위해 실용적이고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경우 연수(어학연수 같은?)이며 역량강화를 위한 훈련인데 여행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보통은 그렇다는 것이다. 

작가 역시 고민이 많고 깊다. 

여행은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여행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어행 자체로만 즐기고 싶지만 그래도 이것은 챙기는 떠남이 되면 좋겠다는 단서가 붙는다. 

천성이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기를 원하며 차후 직업을 선택할 때 필요한 자신의 역량에 보탬이 되는 장소와 사람을 여행의 조건에 고려하는 경우이다. 

홀로 여행을 좋아하고 최대한 한국인을 피하는 방향으로 원칙을 정하지만 이미 누가 가족에 대한 책임감 투철한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어머니와 친지와 함께 한 여행이 책 속에 소개되고 있다. 

이렇게 한번 떠나는데 참 고려할 것이 많다. 

고민하고 조건을 따지다가 그냥 주저앉는 경우가 많을 텐데... 

그래도 작가는 떠난다. 

p215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짜내려고 애를 쓴다. 

p109 '시간은 스스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 

돈이 없다고? 

p104 'Money is nothing, Memory is everything'라는 말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최대한 카우치 서핑 호스트를 찾고 밋업(meet up) 등을 통해 최대한 비용을 아끼면서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다가서려 한다. 

그리고 얻어낸다. 

꽤 오랜 시간 세계 지리와 여행 지리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나도 몰랐던 정보들... 지식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 신분증에 종교 학력 표시 등

그리고 단순한 지식과 정보 수준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도전을 통해 사례를 제시해 주고 지혜와 조언을 주려는 배려에 적극적이다. 

p52 "~안 사! 임마! 왜 안 사겠다는지 알아? 흔해빠진 게 열심히 하는 놈들이거든, 회사라는 데가..." 드라마 대사를 인용하기도 하고 책의 문장을 옮겨오기도 한다. 그 나이 또래 견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럽다. 

가끔 실감 나게 수업하려고 가보지 못한 나라를 다녀온 것처럼 책에서 나온 이야기를 실감 나게 연기로 마무리해서 수업을 하곤 한다. 

한 번은 인도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다 온 녀석에게 들키기도 했던... 

단순히 여행을 떠나서 부럽다기보다는... 

그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채워서 오고 또 그 채움을 반석 삼아 다시 빈 공간을 만들어내고 또다시 채우려는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힘이 부럽다. 

나도... 힘을 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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