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트 :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스탠리 투치 지음, 이리나 옮김 / 이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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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투치 TASTE 


이 책은 음식 에세이이다. 

작가는 뉴욕에서 이탈리아 그리고 런던,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의 기억까지 끄집어내어 그에게 특별했던 음식과 자신의 이야기,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여기 책에 담았다. 


고등학교에서 한국지리, 세계지리, 여행지리 과목을 가르치다 보면 여러 가지를 학습하지만 모든 것은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으로 가장 기본이 될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지식을 쌓게 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이해하도록 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줄 기후, 지형과 같은 자연지리적 요소를 바탕으로 종교, 산업 등 인문학적 개념을 가르친다. 이때 학생들이 가장 흥미롭게 대하는 것은 '음식'이다. 

민족, 종교, 기후, 지형, 빈부의 차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그 지역, 그 가족들만의 레시피... 

작가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하나의 사례가 되어 '음식'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남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부탁을 진솔하게 자신의 어릴 적부터 누적된 경험을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있는 듯하다. 아래와 같은 솔직함으로 말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며칠 이상 머무르는 일은 꽤 고통스럽다. ~ 나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햇빛과 비가 내리지 않는 환경, 계절의 부재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가는 우리의 예전 말로 본적이라고 해야하나? 이탈리아계이며, 뉴욕으로 이주한 이주민의 후손이며, 런던과 다양한 지역에서 거주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에 적힌 정보를 옮겨 나 스스로에게도 세계 시민이 될 역량을 갖출 기회를 제공해 본다. 


뉴욕의 유대인 델리(조리된 육류나 치즈, 흔하지 않은 수입 식품을 파는 가게)의 음식 

+ "당신이 음식을 다 먹었다면 우리가 뭔가 잘못한 겁니다." 샌드위치가 너무 커서 하나를 다 먹기는커녕 거대한 호밀과 아직 따스한 파스트리미를 입에 넣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하나만 주문해서 나눠 먹는 건 혀용되지 않는다. 


이탈리아계 

+ 남은 피자 도우로 만드는 손바닥 크기의 튀김이다. 체폴레(반죽 안에 멸치를 몇 마리 넣는 것이다.)처럼 올리브 오일에 튀겨서 잠시 식힌 뒤 설탕을 발라 놓으면.... 

+ 스파게티와 단백질을 함께 내놓아서는 안된다. ~ 식사의 의도된 흐름을 망쳤을 뿐 아니라 파스타와 빵을 함께 먹는 것과 다름없는 저속한 행동을 했다고 말이다. ~빵은 파스타를 먹은 뒤 남은 소스를 닦아내기 위한 '스카르페토(작은 신발이라는 뜻)'로만 사용되어야 하는 것처럼... 

+ 프랑스 요리에서는 채소, 토마토 가끔은 고기를 넣어 만든 스튜를 '라구'라고 한다. 이 라구를 이탈리아어 라구로 바꿔서 전파시킨 사람도 프랑스인이라고 한다. 라구는 메인 요리로만 제공되다가 1800년대 들어서야 파스타에 쓰였고, 그때부터 라구 안에 어떤 종류든 꼭 고기를 넣어 생파스타나 건파스타와 함께 제공되는 소스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성당에 제대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계 가톨릭 가족으로서 우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생선만 먹었다. 

+ 축제 전날 밤에는 육류를 먹지 않는 로마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곱 물고기의 축제'라고 부르지만~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 바깔라~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 요리... 


우리 집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아주 특별한 음식을 제공한다. '팀파노'라는 이 음식은 파스타, 라구, 살라미, 여러 가지 치즈, 삶은 달걀, 그리고 미트볼을 채운 페이스트리 같은 둥근 반죽을 구운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특별한 날에 제공하는 이 전통 음식의 레시피는 친가 쪽 가족들이 미국으로 가져왔다. 


해산물 스튜는 대체로 어부들이 잡은 것들 중에서 시장성이 떨어지거나 팔리지는 않았지만 좋은 부분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부들은 종종 오랜 시간 바다에 나가 있으면 통조림이나 때로는 신선한 토마토, 마늘, 양파, 기름 그리고 소금을 배에 싣고 가서 그날 잡은 것들로 스튜를 만들었다. ~ 더 이상 해산물 스튜는 가난한 요리가 아니다.~


이렇듯 작가의 주변에서 비롯된 어떠한 신조는 여러 세대 동안 존재해 왔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는 기꺼이 준수하고 있다. 남이 보기에 답답하고 고개가 갸웃거려질지라도...

음식에 대한 이해...사람에 대한 이해의 첫 발자국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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