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 쥐기 내러티브온 5
김영은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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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쥐기 

내러티브온 5 소설 #김영은 #박소민 #이지혜 #조찬희 #주이현 #안온 


'우리는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진심을 다해서 해야만 할 때가 있어. 그런데 그 말을 하지 않으면, 때를 놓치면,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거야. 상대방이 괴로우면 왜 괴로운지, 왜 아픈지 생각해야 하는 거야. 깨달아야 한다는 거지. 깨닫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해. 그걸 계속 되풀이하는 거야.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말해야 한다고. 알겠니? 그 말만 하면 돼. 미안하다는 그 말만, 그 말만 하면 돼' 


'수채화는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 하는 게 중요해. 그래야 색이 잘 쌓이니까. 그래야 종이 위에서 색과 색이 잘 만나는 거고...' 


'말해야 할 만큼만 말하는 아이로 자란.... 그걸 묵묵하게 견뎠다. 


'아는 아이가 한 명, 고작 아는 애 하나가 늘었다는 셈이었다. 특이한 건 0명에서 1명으로 대폭 늘어난 셈이었으니~' 


'세상의 많은 아이가 그렇듯 고다는 그것들이 던지고 떠난 괴팍한 질문의 답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고다는 답은커녕 짊누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말 그래도 몸만 훌쩍 커버린 채... 


사실 서평이란 거... 

책을 읽고 난 후 기록을 남기는 거... 

문장을 읽고 잠시 멈칫... 멈추고 한번 그 문장을 다시 읽거나 내 경우 백지에 고르고 고른 펜(오늘은 2B 연필, 내일은 0.7 샤프펜슬, 모레는 만년필 등등)으로 나름 정성스럽게 필사를 하는 그런 문장들을 오타 없이 잘 옮겨 놓고 이곳에 들르는 지인들이 나와 같은 공감하는 부분이 100% 같지는 않더라도 이런 문장이 있는 책이라면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본격적으로 창살을 두드리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고다가 더 큰 소리로 더 짧은 간격으로 창살을 두드릴 때마다 티티 1호와 티티 2호는 슬금슬금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갔다. 얼마지 않아 그걸 들은 한쪽 구석으로 함께 내몰린 채, 서로에게 어깨 한쪽씩을 맞댄 채, 고다와 가장 먼 곳까지 멀어져 있었다. 흰자위가 가득 보이는 눈으로 고다의 손끝을 경계하고 있었다. 고다는 그제야 케이지에서 손을 떼었다.' 


5명의 작가가 적은 5개의 이야기... 

이야기의 소재도 구성도 모두 다르지만... 왜 그런지... 하나의 통으로 된 장편 소설처럼 읽힌다. 

위 이야기... 와 같은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야기 중에서도 '몬 몬 캔디'가 자꾸 떠올라서 그런 건지... 

창살을 두드리는 사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 

늘 구석으로 내몰리는 사람.... 

그렇게 구석으로 내몰려 내가 어깨를 맞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 그리고 티티 1호가 죽고 난 뒤 티티 2호와 같은 처지가 되는 사람.... 

티티 1호 같은 허무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 


똑같은 시간의 흐름이고 움직임인데 주인공들의 세심한 감각과 주변의 미세한 변화를 글로 적어 낼 수 있는 작가님들의 능력이 참 부럽다. 

그리고 다른 소설들과 다른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고 글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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