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라는 산 - 개정판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이라는 산 

#고정순 #산문 #만만한책방 


솔직해야겠다... 

작가님을 몰랐다. 

작가님이 그린 그림책을 본 적이 없다. 

죄송하게도 책 속에 쓰신 다른 작가의 그림책 '지각대장 존'은 읽었다. 

나름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부지런히 읽기도 하고 그림책 작가님( #조오 작가님 #점과 선과새 )과 인연이 있기도 한데... 

작가님도 모르고 작가님의 작품도 읽지 않았지만 그래... 마냥 그림책이 좋아서 또 '그림책'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을 또 선택한... 


작가님의 작품을 보지 않고서는 산문을 읽는 것이 뭔가 순서에도 맞지 않고 예의도 아닌 듯해서... 

'가드를 올리며'를 영상으로... 다른 그림책들은 부지런히 이미지로 검색하고 책 소개를 화면에서 찾아보았다. 


책은.... 

사실 얇기도 하고.. 작기도 하다. 

앞뒤로 하얀색의 달항아리 같은 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툭툭 제목, 작가이름, 출판사, 뒤표지에도 몇 마디..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바코드.. (작가님은 이거 없애고 싶었을 듯) 이 책도 편집자님의 말을 듣지 않은 표지 디자인인가? 제목 상자와 표지그림 상자마저도 없으니 말이다. 

얇고 작은데... 

하나도 몰랐던 작가님을 조금 알 듯하다. 아주 조금... 

알듯한 문장이 빼곡하다. 

자신을 막 드러내는 분이 절대 아닌 것은 분명한데 어쩜 글에 난 이런 사람이라고 고집스럽게 나타나는지... 

가만 나도 작가님의 지인이신 편집자님들과 같은 능력이 있는 것인가? 혼자 웃어보기도 한다. (이 문장을 작가님이 읽으시면 기겁을 하시겠다.) 


숨만 쉬어도 그림책이 된다고 우기며 산다. 

꿈을 지지해 줄 무릎의 힘을 기르는 일과 시시한 나를 견디는 것, 내가 그림책을 만나 처음 한 일이다. 

누군가의 시작을 봐달라..._앤서니 브라운 대신 <슈퍼 고양이> 이벤트를 진행해 준 편집자의 고마움... 

구차하게 살겠다는 것은 살아남아 많은 것을 또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나는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쯤으로 기억되는 쪽이 좋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주술을 믿지 않지만 우선 말하고 나중에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림책 소재를 찾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 주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걸 소재로 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람들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 

한 사람의 시간이 저무는 모습을 눈으로 보았다. 

왜 나는 새가 소리를 내면 모두 울음이라고 생각했을까? 문득 궁금했다.... 노래라고 생각하지 않은? 

뒤돌아보면 모든 시작의 원인은 하찮다. 우리가 별 이유 없이 이곳 지구에 온 것처럼 말이다. 

섬세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내게 부족한 게 있다면 작업과 나 사이의 공기가 흐를 만큼의 틈이다. 순환 없이 계속 돌기만 하는 건 내게서 중요한 무엇을 알아 가기만 할 뿐이다.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에서 다음 이야기의 첫 문장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나에게 일어나는 변수는 고작 내가 다시 쓰러지는 것뿐이다. 


바로 위 문장으로 책은 끝난다. 


서평을 쓸 때 책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가장 성의 없는? 서평이라고들 말한다고 한다. 

지금 내 서평이 그러하다. 

헌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시 적어야겠다. 

책은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다. 한데 어떤 사람의 삶인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빼곡하다. 더 두껍고 클 필요가 없다.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적은 작가의 문장... 그렇지 않습니까? ^^ 

'그림책계의 저승사자'라는 작가님 클래스를 좀 듣고 싶고 나도 섬세한 즐거움을 느끼며 그림책을 한번 그려보고 싶다. 


#도서협찬 #산문 #책추천 #그림책 #가드를올리고 #어느늙은산양이야기 #최고멋진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