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새롭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30년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5060 마음 성장
김녹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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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새롭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부제_30년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5060 마음 성장 

#김녹두 #한겨레출판사 


제목과 부제를 한참 쳐다보고 오래 반복해서 읽어보게 된다. 

'우린'... 작가님도 비슷한 연령대이신가 보다... 

'새롭게'... 이전과는 커다란 변화를... 새롭게 라는 말은 쉬워 보이지만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 않고 갈아엎는 과정에서 분명 힘듦이... 그래서 그걸 버티고 견디는 힘이 받쳐줘야만... 새롭게... 할 수 있는... 

'나이 들 수 있다.'... 나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두 문장이 떠오른다. 


하나는 만화 원피스(난 원피스를 좋아한다. 옷 말고 만화)에서 흰 수염 해적단 선장인 흰 수염이란 캐릭터가 유언과 같은... 

"새로운 항해에 내가 탈 배는 없다." 

이 말이 그렇게 슬프게 들렸지만... 시대와 시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늘 추락 말고 착륙을 원하지만... 몸이 무너지고 그에 따라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며 그 기능이 다하는 것을 나도 이제 느끼기에... 


나머지 하나는 영화 '은교'에서 나온 대사이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영화 주인공은 이 대사를 분노에 대한 비유로 말했으나 난 이 대사가 지금의 세대 갈등에서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고 입술만 달짝 거리는 속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기억하는 중이다. 


여태 성장하려고 애를 썼는데... 

또 성장해야 한다는 말에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늘 경쟁률이 존재하는 결승선이 있고 하나의 경쟁이 끝나면 또 다음이... 어쩔 때는 동시에 두어 개의 경쟁이 동시에 펼쳐지는데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이 살아와서 이제 좀 지쳐 집에서 쉬고 싶은데... 

그 집에서는 나와 다른 형태지만 또 다른 경쟁 속에서 쉼 없이 살아온 사람이 이젠 밖에서 안식을 취하고자 한다....


또 내가 쉼을 찾고 싶어 하는 집에는... 연로한 부모님이.... 

내가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젊은이들과의 세대 갈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 스스로를 변호하고 변명하는 대사를 외우듯... 

역시 갑작스러운 나이 듦에 어쩔 줄 몰라하는 부모님과 역시 5060 세대의 고민을 양 어깨에 잔뜩 짊어맨 내가 또 갈등을... 

그리고 이런 변화가 직장에 영향을 주거나... 직장에서의 내 역할이 또 역시 집에서의 나의 태도와 기분을 좌우하여... 


쉽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여태껏 한 번도 입어 본 적 없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과 같다."는 시인의 말도 떠오른다. 

새 옷을 입는다는 것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어야 할 텐데... 

납으로 만든 옷이라니... 노화는 상실과 쇠퇴... 그 상태로 침전하고 매몰되는... 나이 듦... 


바로 직전에 읽은 소설에서 '견디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책 속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상실과 쇠퇴...로 수용소 생활을 이야기해 주며 빅터 프랭클린의 절망 속 품어야 하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또 의사 선생님답게 수많은 내원자들의 사례, 집에서, 직장에서, 가족 또는 동료와 친구... 그리고 가장 부담스러운 자신과의 싸움을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곧 그 이야기 중 하나 이상이 당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며 참고하라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 같이 고민해서 새롭게 힘을 내보자고... 

성장은 상실을 앞세우고 오니 상실을 이겨내고 또 한 번 성장해 보자고... 


#도서협찬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책추천 #책스타그램 #노후 #506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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