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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
전지영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평점 :
타운하우스
#전지영 #창비 #소설
<말의 눈>, <쥐>,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 안으로 들이쳤지만>, <맹점>, <언캐니 밸리>, <뼈와 살>, <남은 아이>
책을 읽으면서 각각 단편들이 연결된 것들이 아닐지라도...
작가의 사고를 관통해서 나온 글들이기에... 하나의 책으로 엮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꾸 이어진 가느다란 실과 같은 연결성을 찾고자 한다.
글도 궁금하지만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서일 터
냄새 이야기...
학폭 이야기...
화단에서 흙을 파는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들은 늘.. 여느 이야기에서도 그렇지만... 참 많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등장한다. 물론 누구는 1층에서 누구는 2층에서... 또 누구는 택시를 타고 누구는 마을버스를... 누구는 검은색 세단을 타고... 누구는 비를 피해 집에 머물고 누구는 지붕을 고치고... 집에 있어도 되는 사람인 듯한데 굳이 방수포를 들고 지붕으로 나가 비와 바람을 맞고...
책 속 문장 중 내가 생각한 이어진 실과 같은 문장들을 찾아 적어본다.
주민들은 단지에 풍기는 분뇨 냄새가 진해지면 곧 비가 올 거라 짐작하곤 했다.
"내 딸에게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거든요."
자기 딸은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라는 게 지희의 주장이었다.
쭈그리고 앉아 구멍처럼 보이는 곳은 모조리 모종삽으로 파헤쳤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타는 냄새 때문이었다. ~큰 아이가 한 손으로 코를 쥐었다.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흐린 날에는 냄새가 유독 독하게 풍기는 듯했다.
병원에 떠도는 냄새의 출처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유가 뭐든 그냥 버티시라고요."
식은 양고기에서 누린내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밥 냄새가 풍겨오면 갓 지은 밥이 그리워서...
해전 제철소 굴뚝에는 이제 연기가 나지 않았다.
서면 사과, 피해 학생 접촉 및 협박과 보복 금지, 출석 정지 5일, 특별교육 7시간...
그러고는 흙을 마구잡이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냄새... 분뇨 냄새, 화약 냄새, 어시장의 비릿한 냄새, 식은 양고기 누린내...
그리고 자꾸 화단은 파헤쳐지고... 파헤치는 사람은 늘 비밀스러움을 간직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려낼 수 없는 미래....
하지만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 믿고 기다리는 미래.... 까지 견디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견디는 삶...
버겁다... 버겁게 느껴지고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란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살짝 숨을 멎은... 채? 참고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뒤 표지를 덮고 길게 속 숨을 뽑아 올려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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