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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그린이에게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반달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숲을 그린이에게
'그린이, 넌 특별한 이름을 갖고 있구나.
초록이며 그리는 사람이지.
...
그래서 너를 그리는 것이 좋았어...'
위 내용은 그림 작가님의 말 중에 있는 문장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함에 있어서 일을 하는 시간, 즉 노동의 시간이 짧아야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여유 그 자체가 행복이며 그 시간에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은 일하는 과정 그 자체가 행복한...
작가님을 그렇게 행복하게 만든 주인공은 누구인지?
또 주인공을 만들어 낸 글 작가님은 또... 누구신지?
비 오는 저녁
아이가 엄마를 위로하는 장면에서 시작된 이 글은...
비가 오는 늦은 저녁.... 그 비 자체로도 우울한데 전봇대 위 전등 아래 그 우울함이 더 극대화되어 잘 보이는 곳, 그곳에서 울고 있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동화는 "아... 마냥 밝을 수 없는 이야기겠구나."라는 느낌을 먼저 받는다.
시작만큼이나 어둡게...
우리는 서로 보잘것없다고 스스로 자책하며, 또 우리는 세상과 자연을 향해 지극하게 작은 존재여서 무엇 하나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고 마냥 작아지기만 할 때...
그렇지만 우리는 초록의 숲처럼... 생각보다 큰 존재이며 우리는 별보다 찬란하고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임을 잊지 말자는... 밝고 맑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교실에서 한껏 오그라들어 작아진 마음으로 찾아간 큰 숲에서 어쩌면 그린이 같고, 어쩌면 엄마 같은 청설모를 만나고... 숲에서 뱀으로부터 새의 알을 지켜내는 과정까지 그린이는 더 이상 작은 아이가 아니고 겁을 내는 아이가 아니라 숲만큼이나 커다란 아이... 아니 숲과 더불어 커버린 아이가 되어 엄마를 위로할 수 있고 친구를 변화시킬 수 있는 멋진 아이로 성장한....
검은 밤은 곧 환한 낮의 초록 숲을 보여주고 다시 검은 숲은 은빛 물고기가 살고 있는 맑고 향기로운 숲으로 전환되는 그림과 그런 풍경들을 다시 그린이가 그려내는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그린이로부터 위로와 힘을 얻어 기운을 차리는 엄마와 웃음을 찾는 아람이까지 이 글에 등장하는 모두가 훈훈하고 따스하며 밝은...
나 역시 그린이를 만나서 참 좋았다... 싶다. ^^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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