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창비교육 성장소설 13
보린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큐브

날 지켜주는 힘이 있다는 것은 내게 좋은 것일까? 별로인 것일까?
무슨 질문이 그래... 지켜주는 힘은 좋은 것이지... 그런데 조건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라는 시간과 공간인 채로, 다행스럽게 유부초밥 도시락이 있는 상황 속 굶지 않는 조건 속에서 다시 말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무한 루프 같은 순환 속 큐브에서 보호받는 일, 항상성 시스템이라고 말하는 장치의 도움을 받는 상태...
그런데 이 상황은 보호를 받는 것인가? 갇힌 것일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곳은 절대 안전하지 않아.'

라고 말하기까지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곳에 남을 수 있어?라는 조건의 해고니 말까지도...
강원도 고성은 그럼 연우에게 큐브인가?
해고니 마저도 빨간 젤리곰과 이어진 장치 같은 존재인 건가?
그럼 보호받는 거 아닌가? 아니라고? 격리인가?
아니야 해고니는 그래도 이곳에 남는다면 무엇을 할지 묻고 함께 고민하는 좋은...

안 그래도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정치적 사건을 통해 격리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는데....
팬데믹 상황 속 끔찍했던 격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전염병이 아닌 정치적 미숙함으로 발생되는 또 다른 격리가 사회적 안전망 안에서 보호하는 것이라는 말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고3 교실이 가장 안전한 큐브로 설정되는 순간이 가장 아이러니하다.
고3 교실이 가장 안전하다는 설정 자체에 의문이며 그대로 1년을 일시 정지 시킨 것을 보호라고 하기엔... 항상성 시스템이 가동되었다고 하기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분에서 15분까지도 장치를 멀리하며 버틸 수 있는 법을 찾아 노력하는 연우는 무슨 생각이며 어떤 각오를 한 것인지...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
도전을 하고자 하는 용기

안에 머무르려는 마음
밖으로 나가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은 용기

누가 날 더는 건드리지 않고 참견하지 말고 잠시 내 일상의 모든 것을 일시 정지해보고 싶은 마음
함께 공부하고, 함께 밥을 먹고, 또 누군가를 마음껏 좋아해 보고 싶은 용기

격리보다는 탈주

두려운 마음
이겨내려는 용기

위에 적은 문장을 다시 적어본다.
그리고 가제본 뒤표지에 적힌 짧은 소개를 옮겨본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곳은 절대 안전하지 않아.'
안전한 온실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주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 속에서 연우와 해고니, 나루와 윤찬이 어떻게 생각을 정리해 나가고 해동하는지가 쓰인 흥미진진한 글이라고 적어보고 싶다.

#도서협찬 #창비교육 #창비 #큐브 #보현 #장편소설 #소설 #청소년소설 #책추천 #가제본 #서평 #보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