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이야기 #정현숙 

왕년에 이혼가방 한번 안 싸본 사람 있습니까? 이혼이라는 삶의 파도에 휩쓸려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감동 

이혼으로 고민하는 부부뿐만 아니라 더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부부, 그리고 언젠가 부부가 될 청춘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을 좋아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내게... 

아직 취향도 뭐도 없지만... 

그래도 요즘 좀 느끼는 건 주인공에게도 또는 조연에게도... 책을 통한 주된 메시지 말고도 또 다른 감동이나 느낌, 배움 등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번 책에서... 

이혼 주례를 맡은 가정법원 부장판사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더러는 이혼을 하러 오는 당사자들의 입장도 관심이 가고... 

조정일이 되어 함께 배석한 변호인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그리고.... 

사실 이번 도서협찬은 이혼주례에 관한 이 책과 양육에 관한 책 두 권이 짝으로 묶여서 선물로 왔다. 

갑자기 두 책의 공통점을 찾고 싶어졌다. 

실제로 이 서평은 두 책을 모두 읽고 적어 내려 가는 중이다. 

내가 찾은 연결고리는....'자식'... 아이들이다. 

솔직히 이 책의 사례에 대한 설명 대부분에 해당되는 이혼의 이유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내가 궁금한 것은 '아이'에 대한 고민, 특히 그 부분에 대한 당사자들의 생각, 그리고 작가님의 판결 고민과 그 판결문 내용 등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혼은 당사자들이 어른들이 하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그 결정에 아무런 의견을 보태지 못하고 고스란히 그 상처를 떠안게 되는 마음 아픈 사례들에서 상대적으로 좀 더 멈칫거렸던 것 같다. 

서로 맡으려는 사례는 그나마... 

맡지 않겠다고 하는 사례는 정말이지... 왜 이들은 이 지경에 도달할 때까지 무엇을 했을까? 싶다. 

저출생 사회를 살면서 저출산이 저출생으로 바꿔 부르는 사회의 지점에 살기에 두 당사자 말고 사회적 책임은 없는지도 고민해 본다.

'어떤 양형 이유'라는 책을 사두고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이제 좀 여유가 생기는 고3 교실이기에... 이제 곧 읽어야 할 책들을 꽂아 둔 책장 칸으로 옮겨 놓았다. 

작가님의 판결문들을 좀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국문과를 졸업해서 어찌어찌 가정법원 판사기 된 작가님의 이혼 법정 이야기는 편히 읽히면서 이곳에 긴 세로 모양의 탁자를 두고 마주 앉아 있을 사람들의 심정을 잘 나타내주고 있으며 그 가운데 누군가의 편을 들면 서운하다고 볼멘소리를 듣는 자리에서 불편한 판결을 내려야 하는 심정까지...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거나... 

알아도 속내를 숨기고 아빠 편을 들어야 하거나 또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아이들의 심정까지... 

글 좀 쓰시는 판사님의 책이다. 

가정 법원에 문을 열고 입장하고 문을 닫고 퇴정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대변해 주는 글로 가득 찬 책으로 당사자들의 안타까움보다 훨씬 더 애처로운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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