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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 어둠을 지나 비로소 빛이 된 불멸의 작품 120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4년 11월
평점 :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3학년 교무실 내 자리 뒤에 반 고흐 그림이 나름 멋뜨러진 액자에 걸려있었다.
하나는 많이 본 그림인데 정확하게 이름을 몰랐고, 나머지 하나는 아예 몰랐던...
그래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이런저런 미술 작품과 그 작가에 대한 책들을 읽다 보니(결정적인 것은 형제가 나눈 편지를 모은 책을 한 권 지인에게 소개받아 읽은) 얼마 안 되어 두 그림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이후 교무실에서 여유 있는 시간에 누가 올라오면 그림들을 가리키며 혹시 누가 그린 것이며 작품 이름이 무엇인지 묻고 잘난 척?을 좀 했더랬다.
'아몬드 꽃'_테오 부부가 임신을 했을 때였나?(그땐 그렇게 말했고, 책을 읽다 보니 조카가 태어난 선물이었다.) 그즈음 다산을 의미하는 아몬드 꽃나무를 그려주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다른 하나는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었을 것이다. 늘 '별이 빛나는 밤'과 혼동했었는데 먼저 그린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의 별과 '별이 빛나는 밤'에 그려진 별의 차이점을 갖고 정신 분열? 증세가 후반부에 더욱 심해져서 더 크고 강렬하게 표현되었다고 지인들에게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그냥 고흐의 그림을 알고 그림에 대해 몇 마디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정작 내 등 뒤에 걸려있어서 자주 감상도 못했으면서...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제부터 이 그림도 좋아해야지!라고 생각되는 그림과 이것도 고흐의 그림이었구나 싶은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보았다.
하늘에 독특하게 표현된 구름과 오른편 이집트의 오벨리스크처럼 곧게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를 그린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이 이번에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이다. 특히 사이프러스 나무에 대해 그 나무에 있는 초록에는 특별한 깊이가 있다며 아직 그 누구도 내가 이들을 본 것처럼 그린 적이 없기 때문에 라는 의욕을 보인 면도 여태 내가 모르던 것이 아쉬웠던 사실이라서...
'천둥구름 아래 밀밭'과 '까마귀 나는 밀밭'은 고흐의 말년이라는 시기적 특징 때문인지 눈에 더 담아 두고 싶다.
슬픔과 극심한 외로움.
그리고 동생 부부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
힘들게 힘들게 그려낸 그림은 다른 유명한 작품과 함께 오래오래 그 사연과 이름을 기억해내고 싶다.
엄청난 독서가이면서 사색가였던 화가..
함께 그리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질투가 남달랐던 사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아낄 줄 알았으나 늘 미치광이 취급받아 손가락질을 받던 이웃
[비 오는 날 오베르 풍경]
'내 인생은 차갑고 어둡고 쓸쓸해... 모든 인생에는 비가 내리고 어떤 날은 어둡고 쓸쓸해야 하지...'
[복권 판매소]
음식을 사야 할 돈으로 복권을 사서 구원을 얻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가난한 것에 아파하는 마음으로 그린 [이탄을 캐는 여인들]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자화상].. 시리즈에는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할 수 있는 것 내게 영감 삶의 의미를 주는 것이 그림이라는 그 초심이 드러나는... 그리고 겹쳐서 다시 그리고... 모델을 구하지 못하면 정물을 그리고... 병원에 갇히면 내부를 그리면서 끝까지 자신을...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렸던...
늘 그래서 가장 오래 그의 그림에 시선이 머문다.
가장 많이 보아왔기에라기 보다는 가장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일 테고 개인적으로는 이제 가장 정확하게 작품의 이름을 알았기 때문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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