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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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_유홍준 잡문집 


책을 다 읽고 뒤표지 추천사까지 읽은 후 드는 생각은... 

참 대단한 분이다. 

대단한 분의 글이기도 하고 그 삶이 참 어쩜 그러한가~싶다. 

내겐 답사를 다니는데 정말 유용한 책이었고 이후 나 역시 답사기를 써보거나 수업을 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글과 소재를 가르쳐준 책을 쓰신 멋진 분, 그리고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분, 무언가 높은 곳에 있던 것들을 우리 삶 가까이까지 내려주고 우리 삶 가까이 있었으나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해 준 분... 

사실 이 정도로도 대단하다 막연하게 생각하며 존경한다 싶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더더욱... 


북한 특별 방문단 가수 알리와 교수님의 대화가 떠오른다. 

날 어떻게 아느냐?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서 배웠다. 그래서... "사실 저는 돌아가신 옛날 분인 줄 알았어요." *^^* 

살아계신 대단한 분이구나 싶다. 


교수님의 글은 재미가 있다. 

독자를 웃기려고 꾸며낸 것도 아닌데 수많은... 수많은 이란 표현 말고 더한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수많은 답사와 만나 시간과 공간을 함께한 지인들의 이야기 만으로도... 그 수많은 경험 속에는 위트, 유머와 조언, 교훈과 닮고 싶음 등 엄청난 것들이 담겨 있으니... 진짜 글을 잘 쓰시는 것인지... 아니면 글을 잘 쓸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오신 건지... 


이전 열심히 읽었던 이전 답사기 시리즈에서 열심히 줄을 치고 외우려고 했던 문장을 다시 발견하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로 충분하다. 


"일본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은 근현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을 무시하고 있다." 

한일 정원사의 10개 돌 배치 하는 차이점도 재밌고, "조천일우 차 즉 국보" 즉 천 가지 중 오직 하나를 잘하면 그것이 국보라는 뜻이다. 이런 정신이 일본이 장인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성장했고 직업윤리 의식을 형성했다는 말과 더불어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이 IT시대에 일본이 발전하는 것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교수님의 지인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막연하게 대학 시절 시위 때 대나무에 걸은 그림들은 모두 투박한 굵은 선으로 그려진 검은색 바탕에 흰 그림. 흰 바탕에 검은 그림은 도대체 누가 그린 그림일까? 생각했었는데 '오윤'님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글씨를 따라 쓰던 분들의 이야기는 왜 그리 친숙하게 읽히는지... 


또 쓰게 된다. 

그 삶이 참으로 대단하다. 

장관을 지내시고 내가 못하는 것을 해서가 아니라... 우러르는 분이라 서라기보다는... 

유산을 위해 지인들을 위해... 그분의 혼인 서약에 쓰여 있듯이 국가가 아닌 사회를 위해 일한 그 시간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혼자가 아닌 스승과 동료와 후배들과 함께 말이다. 

그 스승을 위해 또는 자신과 인연이 없다 하더라도 백남준 님의 장례 이야기에서 알 듯이 사람과 길던 짧던 인연의 소중함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해 탄복하게 된다. 


자꾸 서평을 쓰며 부러움이 스며든다. 

부러운 것이 한 둘이겠는가.... 

그가 담고 있는 지식, 지금까지 해온 업적, 주변 지인들과의 인간관계... 

딱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백두산 근처 여관에서 먹은 감자 음식에 보인 '욕망'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욕망'... 아직도 이 땅에 유산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그 욕망으로 먹고 싶은 것, 더 보고 싶은 것, 더 알아내고 싶고 그것을 전하고 싶어 하는 욕망. 열정...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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