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할 일
김동수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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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할 일


#창비그림책 #김동수


"어렸을 때 강에 빠진 적이 있었어. 

그 강은 이미 메워지고 아파트가 세워졌대. 

이제 야 기억이 나 

그 강의 이름은 고하쿠. 

하쿠, 너의 진짜 이름은 고하쿠 강이야." 


"내 진짜 이름은 니기하야미 고하쿠누시'였어. 

나도 이제 기억났어. 

치히로가 내 안으로 떨어졌던 일을... 

넌 물에 빠진 신발을 붙잡으려고 했었어." 


"하쿠가 나를 얕은 곳으로 데려다준 거구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후반부 센.. 아니 진짜 이름은 치히로와 하쿠... 아니 역시 진짜 이름인 니 기하아미 고하쿠누시의 대화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개발과 그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들로 강을 비롯한 자연을 훼손하고 더럽히는... 그렇게 강의 신은 오물의 신처럼 보였고 작은 강은 사라져 가는 위기 속에서... 


'오늘의 할 일'을 읽고 위의 영화가 떠올라 적어보았다. 


그림책에서는 물귀신이 등장한다. 무섭게 말이다. 

그런데 무섭다! 는 편견이었나? 등장하는 물귀신은 물을 깨끗하게 하려고 엄청 훈련하고 노력하는 신선한 설정에서 등장한다. 

으으으 귀신은 무섭기만 했는데 말이다. 가만히 내 발목을 끌어당겨 물속에 가라앉게 만드는...... 

그래, 물귀신이 그냥 등장한 것은 아닐 거야! 

곧 무서운 일이 벌어질 거야. 

물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물귀신의 진짜 무서움을 알게 될지도... 

검은 긴 머리칼이 투명한 강물을 탁하고 빛 한 줌 통과 안 시키게 말이지... 

육아와 교육, 훈련에 바쁜 물귀신들의 모습은 자연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복원할 생각을 못하는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아무리 바빠도 말이지 할 건 해야지!라는 모습도 우리에게 질책 아닌 질책을 하는 듯하다. 


과자 봉지, 사이다 캔 하나 

결코 작지 않은 행동이며 마음이다. 

우리 주변에서 우리보다 먼저였고 우리 조상들이 이름을 붙여 친근하게 지내던 것들이 우리의 욕심과 낭비로 사라지고 있고 잊히고 있고 더 이상 친구라 할 수 없는 서로 무서운 사이가 되어가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오늘의 할 일 중에 꼭 하나는 지구를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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