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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의 맛
김의경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두리안의 맛
#김의겸 #은행나무
팬데믹 상황 속에서 쓰인 여러 편의 소설들이 묶여 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긴 시간이었고 그때 무언가 결핍이 많았던 아이들이 아직도 그때 그 결핍으로 학교 현장에서 우리 선생님들과 이런저런 마찰과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직도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고 느껴지기에... 더더욱
그때를 어렵게 되짚어 보면 생각나는 것들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있다.
#단기알바
작은 소상공인들이 격리상황 속에서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 채 폐업이 줄을 잇자 함께 일하던 아르바이트생들 역시 줄어드는 일과 더불어 쪼그라드는 시간당 수익으로 어쩔 수 없이 길게 알바를 계속할 수 없는... <순간접착제>에서는 그래서 공장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상황이 나온다.
공장도 마찬가지로 어려웠겠으나 그래도 그 당시 오히려 많이 생산되었던 물건들을 취급했던 공장들...
삼각김밥...
또 무엇이 있었을까? 마스크, 위생비닐장갑, 그 외 격리에 필요한 1인 용품들...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
게임 사이트와 구인 사이트에 접속률은 그때가 최고 아니었을까?
#파워블로거
<두리안의 맛>에서 파워블로거인 주인공의 공짜 여행... 즉 팬데믹이 종식되던 즈음 최고 어려웠을 직종, 분야 중 하나인 여행 산업. 이제 다시 날개를 펴보고자 마련된 파워블로거와 여행 기자들이 묶인 홍보 공짜 여행! 그런데 그 여행은...
"공짜 여행 별로였어요."
p113 '화려한 불쇼를 구경하는 윤지의 마음은 미지근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낯섦과 설렘, 들뜸과 불편함으로 뒤범법된 공짜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호캉스
20만 원짜리 얻은 와인과 편의점에서 싸게 구입한 와인을 같이 마시는 사람들
1박에 백만 원이 넘는 숙박비... 그 숙박비는 그렇게 빨리 써버려야 마음이 편한 돈
룸서비스 스테이크와 호텔에서 나가 먹는 고작 떡볶이
고급 식당에 먹으러 가서도 직원처럼 행동하게 되는 엄마와 고급호텔에서 청소하는 룸메이드 아주머니와 별반 다를 게 없이 행동하는 주인공
... 이런 호캉스?
#같으면서도 다른
임대인의 딸과 임차인은 다르지만 "제가 돈이 없어서 그래요."이 대사는 모두 같은...
소설 속 어린 친구들은 곧 소설 속 어른이 될 것 같은... 그런 시간들이 계속이었고...
종식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한 듯한 세상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각 단편마다 주인공들은 분명 있으나...
주인공만큼이나 그들의 대사를 살펴야 할 인물들이 나온다.
<순간접착제>에 소순 할머니는 "소순 언니 병원 안 갈 거야?"라는 말에 "이거 마저 마치고! 내가 갈 때까지 버텨줄 거야. 괜찮아 괜찮아..." 그것은 겨우 삼각김밥 소를 올리는 작업일 뿐인데... 딸의 위급한 상황에 병원 가기를 주저한다. 아니 주저함 없이 미루고 있다.
<최애의 후배> 속 외국인의 대사, <호캉스>에서는 단연 혜수의 대사와 행동 <시티팩토리>에서 하령 <두리안의 맛>에서 스파이더맨이 주는 현실과 공짜여행의 허상 차이... 등등...
모든 글 속에 모두가 그때 그렇게 피해자였고 가해자였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여파는 아직도 계속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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