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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11월
평점 :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그랜드린즐리 #백지선
부제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이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웃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부제에 쓰여 있는 '부처의 인생 수업'이란 단어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수업은 아마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나를 만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빵빵 터뜨리는 웃음은 아니지만 이 작가는 도대체 이런 좌충우돌을 예상하면서도 공동체 사원에서 별채 사원으로 그 와중에 다시 동굴로 자신을 몰아가는 그 스토리에 중간중간 초코바 하나에 갈등하는 에피소드까지...
웃음이 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을 읽고 상상하게 된다.
재밌다.
사실 재미를 찾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 아니었기에 더욱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작가는 이런저런 눈치를 보며 어렵게 어렵게 쥐어짜 내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 '아잔'과의 대담 장면도 인상 깊다.
질문하면서도 답을 예상하고, 뻔하게 자신이 예상한 답변이 아닌 경우 놀라는 장면도 인상 깊다.
쾌락의 완전한 금지에 매료된 상황 속에서 자신은 엄청나게 식탐을 부리면서도, 다른 법력이 오래된 자들의 작은 식탐이라고 본인이 판단한 행동에 대해 모질게 평가한다.
"적게 먹고, 적게 자고, 적게 말하라."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지를 적혀있다.
이 책은 작가가 어느 정도 내려놓기를 성공하고 아무것도 필요 없는 삶에 대해 무언가를 조금 알아나가는 지점까지의 삶에 대해 말하는데 어찌 보면 현재의 상황을 도피하는데 그 도피가 약간 관심을 받는 행위이면서도 나중에 삶에 괜찮은 이력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시작하는 것부터가 흥미진진한 상황이다. 나도 무언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고독을 미화하는' 이런 행위를 관심받고 싶어 했던 적이 있어서인가? 암튼 그랬다.
단식에 대한 도전, 동굴 생활 시작... 그리고 외교공무원에 대한 미련... 한 사람의 생애주기라고 말하기도 힘들 단기간의 경험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웃음도 나오게 할지 생각도 못했다.
책 추천은 좀 어렵다.
특히 법력이 오래된 사람처럼 책을 읽어온 시간과 내공이 상당한 지인들에게는 더더욱...
헌데 이 책은 스윽 한번 읽어보실라우? 라고 곁으로 내밀어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내 서평에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는 어려웠거나 재미있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이 책은 재미있다. 그리고 아잔 수키토와 작가의 대화는 어렵다기보다는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자기 발견의 여정을 떠나야 한다.
완벽히 고독해지려고 도망친 그곳에서 마침내 나의 진짜 마음을 읽게 되었다.'
그 과정의 이야기가 내 맘에 쏙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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