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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동남아 - 동남아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이끈 16인의 발자취
강희정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인물로 읽는 동남아
지리적으로는 참 가까운 지역인데.... 비행기로 4~5시간 안 범위 안에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잘 모르고 살았던 국가들이 있는 지역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데 모른다는 것은...
굳이 알고 지낼 필요가 없는? 괜히 삐딱하게 생각이 든다. 도움을 받을 것도 줄 것도 없는 그런... 계산적인 태도로 보았을 때 단도직입적으로 필요 없는~
저 멀리 유럽이나 미국에 대해서는 그들의 언어까지 습득해서 여행이든 유학이든 일자리를 찾아서든...
그런데 지척에 있는 일본과 중국만 벗어나면 바로 다음에 나타나는 국가들이 있는 이 지역에 대해 우리는 참 무심하다고 느낀다.
'동아시아사'라는 역사 과목이 있고,
'세계지리'라는 지리 과목에서 '몬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라는 단원이 있기에... 교육과정 안에 있는 학생이나 밖에 있는 어른 모두 이 지역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고 이런 필요가 세계 시민이 갖춰야 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 일찍 나왔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는...
읽는 내내
어쩜 그렇게 동병상련 같은지...
한때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도 그렇고...
독립을 위해 일하면서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죽음을 당하는 사례까지...
민족주의에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등 다른 지역, 국가에서 시작된 사상을 도구로 사용하다가, 독립을 위해 똑같이 노력했으나 이후 후대에 좋은 평가를 받기도 또는 나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기도...
어쩜 그렇게 비슷하고... 같은지... 그렇지만 그 끝은 또 그렇게 다른 것 마저도 같은지...
그 혼란스러움은 여기 소개되는 16인의 인물이 사망한 지금도 계속되기도 하고 그때와는 너무 다른 시대를 살아가기도 하고...
내가 태어나서 내가 사는 나라인데 나와 우리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주변의 열강, 흑묘와 백묘처럼 내 나라의 이권을 노리는 것이 분명함에도 다른 적을 치기 위해 분명 적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배를 타기도 해야 하는 속상함과 그 줄타기에서 오는 긴장감,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과 이후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그 이합집산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하는... 속상함이 인물들의 생애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음을 읽어내려갈 수 있다.
p244 호세리잘
1896년 8월 카티푸난은 그들이 주도한 필리핀 혁명 직전 호세 리잘을 마닐라에서 구출하려 했으나 리잘은 이를 거절한다. 결국 혁명의 열풍이 전국으로 번지던 12월 30일 호세 리잘은 스페인 정부에 의해 사형당한다. p242에는 호세 리잘의 총살 장면이 적나라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 끝은 총살이다.
피할 수 있었지만 피하지 않은... 죽음...
인디오가 아닌 필리피노라는 '우리'를 만들기 위한 한평생의 삶을 살았던 호세 리잘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다.
공과 사가 있고
평가가 시대에 따라 모두 다르고...
지금도 평가는 엇갈리는 16명 인물의 발자취를 통해 '동남아시아'라는 지역의 어제와 오늘이 연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짧게 평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인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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