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전성진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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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책을 다 읽었다고 했더니 지인이 물어보았다. 

관심 있던 책인데... 어땠냐고... 


아... 

음... 

결국 색다르다. 달리 말하면 독특하다. 낯설다? 까진 아니고 그래서 재미있었다. 

주저리주저리 말하다가 잘 표현 못하겠는데 

암튼 앉아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뚝딱 한 번에 읽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난 분명 재미있었고 잘 읽었는데 서평을 쓴다고 한 사람이 왜 이 책을 한 마디로.. 100자 서평 분량으로 딱 부러지게 말을 못 했을까? 

천천히 

이 책이 내게 재미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남이 이 책을 읽으려 한다면 어떤 부분을 짚어줄 수 있는지... 

두어 문장으로 소개하려고 다시 한번 시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뜬금없이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의 할머니 장례식 장면이 생각났다. 

이선균의 큰 형은 장판에 숨겨놓았던 돈을 꺼냈고, 화환을 배달시켰고, 동네 사람들을 모았고, 그 사람들은 호상에 어울리게 아이유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뭐 주차장에서 공도 차고... 


결국 이 책의 제목은 요나스의 장례식으로 결정되었고... 

작가님이 요나스의 집으로 들어간 다음부터 진짜 내용이 시작되고 장례식으로 정점을 찍고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싶다. 

배 나온 독일 아저씨와의 한 집 살이가... 

음식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그 장소가 소통의 장소이며 공감의 무대가 되고... 

떠나보낸 그 자리에서 우리의 정서가 깃든 얼큰한 육개장 한 그릇에 밥 한 그릇 뚝딱 말아서 그곳에 요나스를 추모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슬픔을 공감하고 싶어 하기까지의 시간의 흐름이 이 책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구나. 싶다.


딱히 독일 생활에 대한 가이드를 주고자 함도 아니고 

독일 음식을 맘먹고 소개하려는 뜻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외국, 낯선 도시 한 구석에서도 역시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살고 있습니다. 를 말해주는 색다르기에 재미있는... 낯선 곳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그리워해서 만나고 또 헤어지는 사람 이야기를 귀여운 음식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지인에게 용기 내서 다시 연락해 봐야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인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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