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의 일 - 11년간의 모든 기록이 담긴 29CM 카피라이터 직업 에세이
오하림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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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일_지우고 지워서 완성한...


어제 새로 사귄 책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난 직후 올리는 서평이라 

첫 줄부터 부끄럽다.


읽을 때 왼손에 느껴지는 책 표지의 거친 질감이 너무 좋았다.

작가가 말했던 여기 저기 심었던 나무가 숲이 된 것을 표현한 것인가?

이걸 나무라고 숲이라고 우기기엔 좀 그런가? 그럼 끊이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인가? 파동인가?

암튼 왼손 검지를 조금씩 움직이며 책을 읽었다. 


책 두께가 생각보다 얇다. 

실망한 건가? 카피라이터의 일... 딱 이 정도 분량인가? 건방지게 그랬다. 

그런데 그건 찰나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두께는... 그 일에 대한 사유는 얼마나 깊은지... 

이렇게 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낼 수 있는지... 


다 읽고 내린 결론은 성공적인 두께라는 생각이 든다. 얇지만 다 담아냈고 책 속에서 써준 대로 쓰기도 하지만 지우기도 하는 직업 맞는구나. 싶다. 

대단하다. 


책을 읽고 얼마 남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는 퇴임에 적을 문장도 찾았다. 

작가님께 허락받고 써야 할까? 

옮겨본다. 


'일이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요? 모르기 때문에 놓지 못하고 어렴풋이 닳을 것 같기에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이 일은 어떤 식으로든 나의 색을 지탱하고 구원해 주었답니다.' 

알들 모를 듯... 잘하는 듯하면서도 늘 돌이켜 생각하면 부족하다 자책하는 삶... 그렇게 나의 색을 지켜내서 추락 아닌 멋진 착륙으로...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일"을 하는 작가님은 온 세상이 남의 약점을 잡느라 바쁘고 단점을 숨기기에 바쁜데 장점만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일을 한다며 꽤 낭만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세상에 자주 감동하고, 자주 사랑하고... 


난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 때문에... 그 일로 짜증이 텍사스 소 떼처럼 몰려오는데 말이다.... 

그래도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가면서도 물 웅덩이를 건너뛰듯... 

그해 광주에서 사지 멀쩡한 사람들은 도청과 병원 마당을 쓸었듯... 

변형 없이 이 루틴을 유지하며 더 깊은 마음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처럼 노력해야겠지...라는 교훈을 얻어본다. 

지난한 여정을 좇고 있다고 목적을 잃지 말고....(죽은 물고기만 물의 흐름을 좇는다...) 난 살아있으니까~ 

재미없는 학생은 없고 재미없는 수업만 있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너무 자책을 심하게 하진 말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인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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