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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는 수영장 ㅣ 사계절 1318 문고 147
김선정 지음 / 사계절 / 2024년 8월
평점 :
물 없는 수영장
이상한 제목 아닌가?
물이 없는 수영장이라...
그것도 학교 안에 있는
책 속에서도 나오듯 밤이건 낮이건 학생이 없으면 무서운 곳이 학교라던데 그 학교 안에 물이 없는 수영장이라니...
무섭다. 괴기스럽다.라는 생각을 갖고 읽은 책은 역시 책을 덮었을 때 기분 역시 무언가 무겁게 가라앉은 상태라고 느껴진다.
밖에 비가 내려서인지...
야간 자기주도학습으로 학생이 몇 남아 있지만 텅 빈 교무실에 혼자여서인지...
오롯이 책 때문인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어느 장면일까~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았다.
서평으로 그 장면만 남겨 기록해 놓아도 이 책의 전체 내용을 늘 언제나 다시 금방 기억 속에서 추출해 낼 수 있을 듯해서이다.
'아무것도 제대로 끝난 것 같지가 않았다. 아마 오빠도 저런 사람들과 싸우다 절망했겠지.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씁쓸한 마음으로 자리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모두 인상 깊은 장면을 물으면 나와 같은 문장을, 장면을 선택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암튼 난 현사장이 학교 관계자와 사건 관계자들과 모두 만난 마지막 장면에서의 발뺌하는 그 순간순간이 가장 인상 깊다. 그런 현 사장 같은 사장이 우리나라에 아주 많을 것 같은 불길함과 불안함까지 동시에 엄습함이 더욱 무섭게 느껴지면서 말이다.
없던 일로 하자고, 모르는 척 살던 대로 살면 되는 것으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가장 잘하고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얼마나 많은가?
김 씨가 그렇게 했고, 김 씨를 그렇게 싫어했던 현사장 역시 그렇게 사건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뭐든 묻어버리는 일, 없는 셈 치는 일...
이쯤에서 왜 친일 행적이 있는 자들의 과거 청산 문제도 떠오르며 나를 둘러싼 공기는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날 짓누르는 느낌마저도...
싫다.
아무도 없는 비 오는 저녁 학교라서 그런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사람이 사람에게 더불어 이 땅에 모든 생명체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될 듯하다.
수영장엔 깨끗한 물이 늘 채워져 있도록 모두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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