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좋다는 말에 가려진 것들 - 폐 끼치는 게 두려운 사람을 위한 자기 허용 심리학
이지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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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좋다는 말에 가려진 것들 

부제_폐 끼치는 게 두려운 사람을 위한 자기 허용 심리학 


일단 성격 좋다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직장에서도 싸움닭처럼 살고.. 

가족들에게도 약간... 책 속에 나오는 작가님 아버님을 뵌 적 없지만 나랑 좀 비슷하신 분인가 보다 싶은 생각이.... 

그럼 이 책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어디에... 

그래도 부제에 폐 끼치는 게 두려운 사람... 이란 말에 시선을 멈춰 본다. 

얼마 전 직장에서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묻고 챙겨주려던 시도에 대해 누군가 진심으로 조언 해준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정말 잘해주고 싶다면 가만 두라.'였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자세히 설명은 여기 할 필요가 없지만.. 

자연 속 동물들을 가장 잘 보호하는 건 그냥 그들을 그대로 살도록 두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선배라고, 코딱지 만한 권력과 권위로 무언가를 잘해주려는 나름의 배려가 그들에게 부담과 어색함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냥 두고... 가만 두고... 나도 커다란 헤드폰 끼고 귀 닫고 눈 닫고 정해진 업무만 따박따박해내면 되는 건가... 싶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공감하는 가장 큰 부분은... 

내가 상처를 받는 입장이 아닌... 

상처를 주는 입장에서 자꾸 생각을 하며 읽게 되는 것이... 

성격 좋다고 생각되는 잘 웃는 후배들에게 동생들에게 동료들에게 내가 어찌 대하는지... 내가 대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어떤, 무슨 생각과 감정이 드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 내용 중에 '좋은 성격'의 틀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라는 글이 있다. 

어른들의 훈수로 만들어진 성격, 그래서 참자기와 동떨어지게 만들어진 거짓자기, 우리가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인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혹은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보호하기 위해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쓴다는 내용.. 


'첫 번째 판단을 버려라, 그것은 시대가 네 몸을 통과한 것이다.'라는 니체의 조언은 그냥 흘려들을 수 없다.


페르소나... 

내 가면, 내 페르소나는?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책이라고 평가를 해본다. 


요즘 화가 많아진 것에 대한 생각도 책은 다그치지 않고 적절하게 차분하게 조언해 준다. 

화가 난 핵심은 상대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내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서~라는 문장이 주는 조언은 다음 문장,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도록 만든다. 

"이야기 좀 하자"는 말이 부담스러운 이야기가 되는 과정도... 

"나 화났어"라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도... 

"애들이~ 가족한테 관심을 가져."라는 말에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는 억울함이 생기는 상황도...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가족끼리 같이 시간을 갖자.~였을 텐데 지난주도 혼자 쉬고... 항상 어떻고 맨날 어떠했다는 비난으로 그렇게 표현하면 상황은 진짜 원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쉬운 진리를 잊지 말라고 한번 더 이야기해 준다. 


촘촘하고 꼼꼼하다. 

나를 중심으로 아주 멀리까지 가지 않고 가족과 직장에서 충분히 오고 가며 벌어질 수 있는 대화와 관계를 사례로 작가는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꼬박꼬박 해주시고 있다. 듣고 읽고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관점으로 스스로를 볼 줄 아는 역량을 성장시키는 일만 남은 듯...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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