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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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 곳으로... 


이 책은.. 

"다 읽기 전까지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라는 독자리뷰가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천재다."라는 글도 읽어보았다. 


난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서평에 아주 최고? 아주 잘한? 멋진? 이런 강하고 쎈 표현을 잘 쓰지 않고 조금 절제? 된 글을 쓰는 편인데... 

사실 위와 같은 문장을 적은 리뷰에 공감할 수 있을 듯하기 때문이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바로 직전 책에 그 유명한 셜록 홈즈 이야기를 만든 아서 코난 도일의 미스터리 선상 단편 소설을 읽고 "우와.. 오호" 이렇게 감탄하며 행복한 책 읽기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책도 바로 이전 책만큼이나... 그러나 두 책의 결은 완전히 다르다.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큰 특징인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독자에게 주어지는 작은 단서들... 훅 단계를 건너뛰는 법 없이 하나를 해결해야만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 단서들이 이 책에도 차곡차곡 순서대로 제공된다. 

이런 이야기는 결론을 내놓고 거꾸로 만들어가는 건지.. 쌓아가다 보면 저절로 결론에 도달하는 건지.. 애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닐 듯한데 말이다. 마냥 단서를 갖고 하나 해결해서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재미도 흥미도 있어야 하고 단서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매력까지 있어야 하니... 


뛰어난 건축가가 숨겨놓은 파리와 루체른에 있는 집과 병원 두 건축물 속에 숨겨진 비밀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단서들이 자꾸 그려진다. 

설계도나 건축 도면처럼... 


개인적으로 루체른의 요양병원의 단서들보다 파리의 집에 담긴 건축가의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한 흔적들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생각해 냈고 글로 표현했는지 놀라울 뿐이다. 화상으로 다친 오른손, 그리고 아이들과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배려 그리고 점차 보이지 않게 된 눈, 어둠 속에서도 집안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는 건축가의 손길은 결국 그들의 아들에게까지 배려가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길게 길게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긴 선..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긴 선으로 된 이야기... 


서평을 쓰면서 조금 답답하다. 

그 장치들 생각나는 대로 다시 떠올려 여기 한번 적어보고 싶은데 참아야 하니 말이다. 

그래도 내 방 안에 앉아서 스윽 한번 사면을 쳐다본다. 파리의 그 집인 것처럼... 

현관문 안쪽으로 잔디와 로즈마리...한쪽이 낮은 계단의 난간... 비가 오면 들리는 나무 실로폰 소리.. 벽을 타고 온 집에 이어지는 선으로 된 흠집... 달빛이 가리키는... 

그만.. 그만해야 한다. ^^ 


끝말잇기 놀이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가끔 끝말잇기 놀이에서 등장하는 억지스러움 같은 것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시종일관 따뜻한 감동이 읽는 내내 차곡차곡 쌓인다. 단 긴장을 늦추지 말 것! ^^ 작가님의 설계는 읽으면서 상상하는 독자의 생각보다 저 멀리 앞에 있을 테니까~ ^^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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