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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ㅣ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평점 :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한 번에 훅 읽히는 책이 있다.
뭐 중간에 쉬어줘야 하는 책이 반대쪽에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일부러 의도적으로 잠시 쉬어가거나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야 제맛인 책도 있다.
그리고...
엉뚱한 이야기를 해볼까?
축구 개인방송자 중에 감스트? 맞나? 중간에 꼭 두꺼운 책을 펴서 예언? 비슷한 것을 랜덤 하게 편 책 속에 적힌 글에서 얻어서 그것과 실제 결론이 어찌 되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인... 뭐 그런...
내게 이번 책은 그런 재미가 있었다.
물론 아무 데나 펴서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만큼 바빴던 때가 또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뭔가 지칠 때...
서평 마감일을 지키기 위해 책을 편 것이 아닌... 그래 이렇게 지칠 때 이 책엔 무엇이 적혀있고... 쇼팬하우어는 내게 뭐라고 말을 전하고 있나... 그런 마음으로 조금 읽고 다시 접고 또 읽기 위해 펴고... 아무래도 그렇게 읽은 듯하다.(결국 서평 마감일은 못 지켰다....)
오래 산다고 시간이 지혜를 저절로 쌓이게 하는 건 절대 아닌 걸 깨닫게 되었다.
아마 책을 펴고 한 번에 길게 오래 읽지 못한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내 지혜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될 것인가? 난 왜 이런 생각을 못하고 살아왔을까?
이런 생각이 막 스며들어 안 그래도 바빠서 축 쳐진 몸과 마음은 더욱....
그때 문장이 보인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그것이 나'이다.라는...
그렇게 잠시 덮고 힘을 내본 후 다시 또 책을 펼 때까지... 일을 해보는...
그러다가 또 펴보면 "지성에는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무심히 툭 말을 건넨다.
이쯤 되면 내가 원하는 문장을 찾아내는 듯한 느낌도.. ^^
일주일 내내 힘들었기에... 오늘은 좀 쉬어볼까~느긋하게 게으름을 부려볼까~ 하다 보면
"하루하루를 하나하나의 인생이라고 간주하라."라는 문장이... 바쁜 하루를 쪼개어 여유를 좀 냈어야 하고 오늘 한번 제대로 쉬어볼까~라는 생각보다는 온전하게 쉬는 중에도 꼭 해야 할 일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렇게 무언가 필요하고 생각날때 책을 펴면 툭 말을 걸어오는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와 '기후테크'라는 화두로 일주일 동안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중에도 책 속에 이런 문장에서 영감?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한 것이고... 아이들에게 인용해주고 싶은 문장도 있었다. "삶의 지혜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현재와 미래에 주의를 기울이는 비율을 올바로 조정해 한쪽이 다른 쪽을 망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자 하는 노력은 미래를 위한 생각이고 지속가능하다는 표현은 현재에 부점을 두는 말일테니 이 문장이 의미하는 ESSD를 풀어해 주는 말이 이 책에 이렇게 툭 던져져 있을 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에 보탤 문장도 찾았다.
'정의로운 이는 자기 외의 존재를 자신과 동일시하여 그를 해치지 않는다.'
이 문장이 같은 인간들끼리만 해당된다고 읽히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개선하기 위해 타인이라는 하나의 거울이 필요하다.'
이 문장은 내 삶 속에서 언제 쓰일 것일지...
한창 신나게 책을 읽고 있는데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말리는 듯한 문장도 있고, 그렇게 단순하게 책을 읽지 말라는 것인가? 싶다가도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독자적인 생각과 책에서 읽은 남이 생각한 것의 관계는 마치 봄에 꽃 피어나는 식물과 화석이 되어버린 돌멩이 속 식물의 관계와 같다.'라는 문장을 읽어보면 또 마냥 그렇게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닌 깊은 가르침이...
늘 좋은 책을 느끼고 서평 마지막에 적는 글은...
"꼭 다시 읽을 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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