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과거로 되돌아가서
지금의 나와 또는 내 주변을 바꿔놓고 싶은 열망...
반대로 미래로 날아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피고... 다시 돌아와 지금 어찌 살아야 할지를...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음...

시간을 거스르고
시간을 마음대로 하는 여행은
위에 경우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정말이지 빈곤하다고 생각되는 삶에서 늘 시덥지 않은 농담으로 로또 1등 번호 기억해 두고 과거로 돌아간다던가.. 주식으로 삼성전자를 미친 듯이 매수할...
단순하고 뻔한 생각을...
어쩌면 나만 그런가?

소소리...라는 곳의 바닷가 마을

사건과 시간, 그리고 인연으로 연결된 그곳의 사람들
그속에서 펼쳐지는 그런 뻔한 이야기...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심정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될 이야기...

더불어
끝까지 따스한 이야기

목숨을 걸고 생명을 구해내는 두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에 더해 목숨을 빚진 자들이 느낄 원망스러운 시선, 그래서 죄스러움과 움츠러들음 마저도 배려하는 평소 말없는 자의 수다와 가볍게 보이는 잔망스러움까지...

"수빈이는 잘 살았어. 너희는 그것만 기억하고 떠나면 돼."

자신의 과거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렇게 와서 정작 멋쩍음을 느끼고
느껴지는 불편한 시선 때문에 여태 오지 않았던 소소리를 하루 당일만에 떠나 다시 또다시 절대 오지 않을 곳으로 생각되지 않도록...
그렇게 배려하는 수빈의 친구들의 마음 씀씀이가...
내게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며, 작가님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아닐까~싶다.

한순간의 사고를 되돌려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는...
커다란 좌절과 주저 않음이 아닌 무언가 느슨하고 느리지만 또 다른 운명으로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새롭게 인연을 맺어가는 것으로...

큰 아픔이 생기고 그 상처가 봉합되어 새롭게 나아가는 이야기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순조롭지만 않은 스토리의 전개는...
바닷가 마을에서 날카로운 햇빛에 쏘여 점점이 반짝이는 바다와 뜨거운 모래사장 위에 색색이 꽂힌 파라솔과 과감하고 실험적인 옷차림의 피서객들을 한눈에 담아서 볼 때 드는 생각... 어딘가 들뜨고 소란한 기운과 느긋하고 태만한 기운이 동시에 느껴지는...

따스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그 죽음으로 살아남은 이야기..
생명을 다루고 아파하고 참고 견뎌낸 이야기...
따스한 이야기라고 하면 되겠다.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로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