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복지 - 공장식 축산을 넘어, 한국식 동물복지 농장의 모든 것
윤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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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복지 


대안의 삶 앞에서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의 우리 자리에서 그곳까지 중간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향하는 길이 막연하고 불가능하게만 느껴지는 게 아닐까? 


마취와 진통제 투여 없이 외과적 거세를 하고 

꼬리를 자르고, 송곳니를 자르고... 

좁디좁은 틀 안에서 꼼짝없이 살아야 하고... 

잘 자리와 쌀자리 구분, 분만 전 둥지 짓기, 동료와 한 방향으로 뛰기, 뿌리식물이나 작은 동물을 잡기 위해 땅 파헤치기, 나무 등에 기대기, 서열 싸움이 생겼을 때 숨기 등 본능에 충실한 행동은 모조리 제약이 있는... 

거창하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 외에도 나무토막을 적절한 높이에 설치해 주는 아주 단순한 장치라도... 해줄 수 있는 작은 배려를 우리는 몰라서 안 해주는 것일까? 알면서 안 해주는 것일까? 


먹지 말아야 합니다. 

먹지 않기 위해 소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예 키우지도 말아야 합니다. 

라는 주장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 보이는 책이지만... 

가장 강력하게 동물복지에 대한 시행책을 내놓았던 영국의 양돈 산업이 급격하게 연쇄 도산 한 것에 대한 사례를 삼아 어찌 보면 현실적인 대안을 작가는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본다. 

동물 특히 돼지를 키우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즉 사람에 대해 극도록 공포스럽게 느끼는 돼지가 아니라.. 

더불어 행복한 농장의 돼지들처럼 먼저 사람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고 코를 비벼대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그런 농장의 시설과 분위기, 그리고 그런 농장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까지...(말도 안 되는 농장의 현실과 괴리가 큰 지원 말고...) 


최대한 돼지에게 해줘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관리자는 

그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가장 마음이 아플 것이라 생각된다. 

잘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해주지 못하는 상황... 

그것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관심과 연구, 그에 따른 개발과 지원... 


최대한 본능에 이끌려 살아낼 수 있게 

최대한 다양한 행동표현이 가능한 삶을 농장에서 할 수 있도록... 


맨 앞에 옮겨 적었던 문장을 다시 적어본다.

이 책은 그 중간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대안으로 가는 길 속에 징검다리...같은...


대안의 삶 앞에서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의 우리 자리에서 그곳까지 중간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향하는 길이 막연하고 불가능하게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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