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브라이언 키팅 지음, 마크 에드워즈 그림, 이한음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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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텐데 책을 처음 접하면 여기저기 살펴보고 책 표지 그리고 속지의 질감도 느껴보며 자세히 살펴보곤 한다. 

하드 한 표지.. 앞표지의 그림이 살짝 세로 제목이 적힌 부분을 넘어 뒤표지까지 넘어간... 

중절모를 쓰고 검은색 코트를 입은 신사가 하얗게 눈 덮인 어딘가에서 검은 숲... 철교 위 기차를 쳐다보고 있는... 그 옆에 차분하게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강아지 한 마리... 


이 표지 그림은 누구의 작품이지? 

찾아보게 된다. 보통 책을 대하는 루틴... 순서가 어긋나는 순간이다. 

그림은 마크 에드워즈 

표지는 하얀 숲 연작 중 하나이며, 간결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걸어가고 있을 뿐 왜 그곳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중간중간 9명의 물리학자 인터뷰 사이사이에 계속되는 그림들도 첫 표지만큼이나 매력 있다. 빨간 풍선을 쫓아가는 그림도... 그리고 그림 밑에 짧은 글도... 

이런 글 말이다.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도 있다. 그러나 그저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있다.' 


서평을 써야 하는 순간에 책 속 그림에 대해 풀어내는 글이 더 길 듯하다. 

이 그림들은 도대체 왜 이 책 속에 한 부분을 담당해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의도는 무엇인지... 


여전히 빨간 풍선을 쫓는 빨간 목도리... 그림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학문, 특히 물리학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인가? 

그 표현은 무엇인가? 


짧은 인용 문장으로 책을 소개해보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과학자(러시아 말로...) 좋은 가르침을 받은 사람으로서 가르칠 의무가 뒤따르는 자..이며 

본래 정반대 현상을 측정하겠다고 시작한 연구로 새로운 발견을 이뤄낸 연구진... 한두 사람의 연구자 말고.. 연구진~ 

실험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학습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 

소통하지 않으면 괴짜일 뿐인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만들면서 히브리어로 '자바'라고 하는 윤리 유언장을 남긴.. 상을 받은 아니 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대부분 쓸모없는 상당수의 연구를 하고 지금까지 이루어진 놀라운 발견 중 대부분이 우리 삶에 아무런 직접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을 거란... 매일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해 간다는 기쁨을 생각하는 사람들 이야기... 

학생들의 안에서 무언가를 끌어내는 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연구와 교육이 병행되는 것에 대해 비효율적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펜로즈 타일'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 주는... 과학과 미술, 그리고 수학... 실제로 학문적 융합을 실천하여 놀라운 발견을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사람들... 즉 제목에 '물리학자'가 나오지만 책 속에 그들이 공부하는 물리학에 대한 학문적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책이면서, 그들이 연구하는 물리학을 통해 삶의 지혜와 의사소통 능력, 정서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해 주는 책이라고 소개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과 작가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주관적이지만 천천히 읽고 함께 고민해 볼 만한 단상까지... 모두 매력이 넘치는 그런 책이다. 


오늘 방과 후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는 출장에 가져가보려고 한다. 

여러 군데 포스트잍을 붙여놓았다. 오늘 필요한 순간에 보여주기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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