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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2024 봄호 창작과 비평 203
많은 음식이 있다.
무엇을 먼저 먹을지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첫 음식을 고르는 시간은 길어진다고 지루하지 않다. 그만큼 더 행복하기도...
목차.. 차례를 보니...
책 중간을 넘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단어가 보이는 제목이 있다. 그래.. 이거야~ 너로 정했다!!
어물장수는 낙엽이 묻은 생선을 팔고,... 옷을 팔고,... 낙엽과 함께 채소를 판다. (그 시절....) 이파리가 장바구니에 담겨온다.
관방제림 죽물시장 풍경을 위와 같이 썼다.
첫 음식으로 잘 골랐다.
난 지리를 공부한 사람이라서..
지명의 유래가 한 페이지를 넘어 어느 한 동네를 이렇게 이전부터 지금까지... 여기에서 저기까지 자세히 써준 글은 언제 봐도 반갑고 맛난다.
근데...
얼추 읽고 글의 마지막에 다다르니 p40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0주년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이 어떡 나타났다.
어? 난 무엇을 읽은 거지?
내가 사는 곳 담양산보를 이렇게 재밌게 맛나게 읽은 거였다.
A가 진짜 맛있다더라...라는 소문을 듣고 A인 줄 먹었더니 B였고 그 B를 A인 줄 진짜 맛나게 먹은...
이제 진짜 A를 입에 넣어볼 차례
또 한 번 기대되어 입맛을 다시고... 신나고 웃기다.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거나 화투를 치는 게 전부였다. 여가에 무얼 할지 몰랐던 사람들에게 때마침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새로운 영역을 소개한 유홍준의 등장에 대한민국은 환호~ 감히 말하건대 '문화유산'의 시대가 열렸다고...
..라고 극찬에 극찬을 하는 작가의 답사기 예찬이 오글거리지 않는다.
나도 문화유산답사기 1세대라고 할 수 있고... 누군가 자랑하며 빌려주었다가 돌려받지 못한 책 두어 권을 빼고는 1~박물관 시리즈 1권까지 모두 책꽂이 잘 보이는 곳에 떡!! 하고 꽂혀있으니 말이다. 아.. 교토~랑. 박물관 2권 어서 채워 넣어야지~
답사기는 아예 하나의 장르가 되어서 대형 서점의 한 코너를 장식한다.
허허벌판에 생명력과 사람냄새를 불어넣어 세상에 알려왔다~
예찬은 쉬이 끝나지 않는다.
귀신의 공공성....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어느 학자의 어느 이야기를 비판하고자 실린 글은 아닐진대...
무엇이 기고 무엇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한 글이다.
새로운 세상을 설명하는 사상이 퍼질 때 그것에 혹해서 훅 넘어가지 않고...
그것을 통해 기존의 것을 되돌아보며 그 안에서 새로운 혜안을 갖으려고 노력했던 학자의 노력을 잘 설명해 준다.
다산 인재 전형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형
그런 인물을 뽑겠다고 못을 박은 대학의 입시 전형이 있을 만큼....
다산의 생각은... 그 당시 굳어버린 기존의 틀을 깨는 사례로 늘 등장할 듯하다.
오늘은 이만큼 먹고...
다음에... 또 고르는 재미를... ^^
창작과 비평 봄에 파릇파릇 올라오는 신선한 나물에 막 짠 참기름 넣어 잘 비빈 밥 한 그릇 먹은 느낌이다.
마저 남은 찬을 골라한 그릇 먹으리...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