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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ㅣ 사계절 1318 문고 144
이은용 지음 / 사계절 / 2024년 1월
평점 :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일단 주인공 이름이 '하라'.. 강하라...
강하라!라는 명령어 같은 이름... 청소년 소설이기에 가능하겠지.. 하면서 웃게 된다.
시공간을 이동한다.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고... 급한 상황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 그러나 다른 시간으로...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전개는 이젠 신선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편하거나 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어른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아이 때가 좋았다고 상상하기도 하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견적서가 나오고 그에 따른 비용이 마련되어야 비로소 떠날 수 있는 여행 말고도 언제고 상상의 날개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세대이니 말이다.
이런 내용의 청소년 소설에서 특히... 예체능...
그중에서도 미술 하는 친구들이 입시에 대한... 입시 미술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사례로 소재로 많이 나오는 듯하다.
자유롭게 그리고 싶지만....
하얀 아그리파를 거뭇거뭇 명암에 따라 검은 연필로 그려내야 하고...
창의성을 드러내야 하지만... 이미 합격을 했던 선배들이 그려왔던 그런 그림들을 모방해 내야 하는 어려움과 그런 의미 없는 재미없는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과 고민을 잘 녹여내는 것 같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언가 느끼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무엇도 하라를 떨리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둘러본 작품들은..... 로댕 미술관에서 다들 조각품을 감상하고 있을 때 혼자 야외 전시관으로 나가 오후 햇살을 받았던 하라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았다.
맞다. 대단할 것 같던 것에서 뭔가 기운이 쭈욱 빠져버려.... 오후 햇살이 더 좋았던... 그런 느낌은... 나도....
우린 서로 친한지 서로 미워하는지.... 를 알 수 있는 대사에서는 기분이 좋아졌다.
싸우고 미워했지만...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같이 눈물을 흘리는 사이...
"예전에는 안나랑 만나기만 하면 싸웠거든. 잘 놀다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고집부리고 근데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린 똑같이 울었어."
... 싫은 일, 힘든 일에 매달려 불행해질 필요가 없다는 말을. 나아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사실을... 간절함을 다해도 이루지 못했을 때 그럼에도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던... 리온의 선택을 하라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잔잔하게 전개되는 책이다.
들어갈 때는 조용히 클라이맥스에서는 웅장하게... 힘 있게 부점을 주어... 그리고 나올 때는 다시 조금 느리면서 조용히 착륙하는 느낌으로...라는 무언가 일반적이면서 어기면 안 될 듯 한 그런 전개가 아닌데...
잔잔하기만 한데... 급박한 상황과 반전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잘 읽히고 편히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그런 청소년 소설이다.
그래, 청소년 소설의 매력은 이런 것이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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