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헌터 - 어느 인류학자의 한국전쟁 유골 추적기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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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헌터 

부제는 어느 인류학자의 한국전쟁 유골 추적 

뒤 표지에는 굵게... 

"나 A4-5는 누구인가. 왜 여기에 묻혀 있는가" 

SF 소설인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바로 아래 믿기 힘든 70년 전 아산의 그날...이니... 아~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맞다 앞에 부제에서 한국전쟁 유골 추적이라고.. ^^;; 

배경은 아산... 그리고 그와 비슷한 이유로 땅속에 묻힌 이들이 있는 곳... 

프로파일러, 역사학자, 역사사회학자의 추천사가 있으니 그들의 학문적 영역과 닿아있을 터 


사실 날개단, 앞뒤표지, 띠지 등을 꼼꼼하게 보고 읽기 시작하지 않지만 이번 책은 제목부터... 그리고 책 표지의 색이... 붉은 황토를 연상시키며... 무언가... 나도 땅속 어딘가가 공기 중에 노출되어 붉게 산화된 곳에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은 많은 주인공이 등장한다. 

물론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인공은 박선주 선생님, 체질인류학자이다. 그리고.. A4-5가 아닐까~ 싶다. 

A4-5는 단순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에 묻혀 있는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닌 자신과 같은 이유와 원인... 또는 아무런 이유와 원인이 있을 것이 없는데 장소만 다를 뿐 약간 다른 시기에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된 땅속 유골들을 대변한다. 

한국전쟁만 부각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사건 사고들... 그래서 땅속에 바닷속에 묻혀 아직도인 사람들... 

역시 억울하게? 자신의 탓이라기보다는 국가와 사회... 그 당시 정치 이데올로기...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그 억울함이 연좌제가 되어 아들과 손자까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언제나 언급할 때마다 너무 힘이 드는.. 세월호 희생자를 포함해서 말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사진 서너 컷이 떠오른다. 

194페이지 신원조사회보서에 나오는 억울함과 사찰의 흔적 

235페이지 아산 성재산 좁은 참호를 따라 겹겹이 쌓인 유골... 

266페이지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가는 고개 숙인 사람들(그중 한 명은 고개를 들어 힘들고 지친 모습이 보이는... 이 트럭 한 대에 실린 50명 정도의 사람들은 모두....) 

336페이지 A4-5의 손목을 강하게 조였던 삐삐선.. 


문장을 추출해서 전후 맥락을 이곳에 옮길 수도 있지만... 

여러 페이지의 내용이 사진 한 장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이야기들이 다시 사진 한 장으로 귀결된다. 

시대가 그러해서인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고인의 땅속 유골이어서 그런가 사진 모두가 흑백이지만.. 

페이지를 읽는 내내 흰색 바탕의 검은 글씨가 아니고 흰색 바탕의 흑백 사진이 아니고... 모두가 모두가..... 

붉은 황토색 배경으로... 글씨도 사진도... 그런 착각 속에서 읽는다. 

검은 어둠 속에서 나와 빛을 보았으나... 바로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주변의 붉게 산화되는 것들 사이에서 얼마 시간이 안 남았으니 어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여기 묻혀있는지 말해달라고... 하는 듯... 


... 전쟁....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내편 남의 편 가릴 것 없이 벌어졌던 사람이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극한의 나쁜 짓들의 결과 치고는.. 너무 잔인하고.. 극악한... 

전쟁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쟁을 쉽게 이야기하는 자를 절대 지지 않을 생각이며 그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옳고 그름의 차이로 전쟁을 어쩔 수 없다 말할 것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가 그른... 틀린 것임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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