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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평점 :
야생의 식탁
이란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비슷하다고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자연인'
그리고... 작가와 비슷한 삶?을 실천하는 지인으로... 어머니?
헌데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일단 작가도 토끼, 맛없고 질기다면서 어쩔 수 없이 먹지만 까마귀 고기.. 등 육류를 먹지만 채식주의자를 지향하는 삶에서...
'자연인'에 출연하여 홀로 살고 있는 분들과는 조금 다른.. 버섯, 산나물 등 채집하는 활동에서 겹쳐 보였던...
그럼 우리 어머니는..
시에서 배정하는 텃밭에서...
새로 집을 지으려고 철거하고 방치되어 있는 땅... 한 구석... 커다란 자주색 고무 대야에 촘촘하게 심은 대파...
그렇지만 첫 표지 날개단을 열어보면
바로 처음에 텃밭 농사 X라고 나온다.
우유와 버터, 커피와 초콜릿도 X, 최대한 산나물과 버섯 채취, 낚시, 야생 과일만 허용된 범위라고 정해놓고 365일을 '채취만으로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책 한가득...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지금 이곳의 자연에서 채집한 것들로만 스스로를 먹여 살린 사계절 식탁 일기
동식물과 사랑에 빠진 채취인이자 약초 연구자.
오늘부터 나는 마트에 가지 않기로 했다.
와 같은 짧은 부제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으며 책장을 여는 순간 그 문장이 담을 수 없는 디테일과 실제의 현장감이 다가옴을 알 수 있다. 서너 페이지를 넘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책을 추천해 주신 이소영 님이 그리신 듯한 식물 세밀화는 365일 작가의 채집 일기와 같은 내용이 단조롭게 펼쳐질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을 달래준다.
이 정도 책 소개만으로도 "어유, 1년을 어찌 저렇게 살 수 있나?" 싶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실제로 작가는 10킬로그램이 넘게 살이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현재의 기준으로 궁핍과 결핍이 예상되지만 마지막에 찾아온 풍요로움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슬프게도 광합성을 할 수 없어 다른 동식물의 생명을 빼앗아야만 살 수 있는 인간으로서 최대한 다른 생명체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줄기와 뿌리 바로 위를 절단당하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일 전나무... 은박지에 싸여 판매되기 위해 죽임을 당하는 칠면조... 그리고 은박지를 만들기 위해 채굴되는 보크사이트까지... 천천히 생각해야 할 화두라는 것이다.
'그 어떤 반짝이 장식도 무지갯빛 고드름만큼 찬란하진 않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다른 생명체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다.
메리 크리스마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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