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 네 자매의 스페인 여행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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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기서 행복'이라는 말이 여행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여행한 그곳에서 이런저런 감정을 모두 표현하지만 결국 행복했음을 풀어내고 있으며 그곳에 대한 정보와 지식, 예술과 문화를 엮어서 쉽게 쉽게 독자로서 기시감을 느낄 수 있도록 풀어내주고 있다. 


그곳의 매력을 엮어서 풀어내주는... 


+하고 싶은 말을 풀어낸 

우선 책을 통틀어 '나는 자연을 보러 여행을 하는 형은 아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문명의 발상지가 아니면 여러 문명을 혼합하여 고유한 문화를 창출해 낸 비잔티움이나 그라나다, 모스크바 같은 곳이다.'라는 자신의 색을 책 한 권을 가득가득 채워 풀어내놓고 있다. 


+지명과 경관, 종교를 엮어낸 

돈키호테의 고장인 라만차 지방에서 안달루시아로 가는 코스에는 볼모의 대지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사막은 아니지만 나무 하나 없는 볼모의 대지다. 아랍어로 라만차는 '마른땅'이라는 뜻이라니 짐작할 만한다. 

지명의 유래로 그 지역의 경관을 풀어내준다. 

그리고는... 유일신을 믿는 종교가 그런 마른땅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엮어 내준다. 


+융합된 문화로 생겨난 경관을 이해하도록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차근차근 쉽게 풀어낸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을 설명하는 부분에 꽤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있다. 

그라나다는 '석류'라는 뜻부터 시작해서 그 지역의 지형, 그리고 유럽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이슬람 세력에 지배된 역사를 한 올 한 올 잘 풀어내어 왜 그러한 궁전이 그 지역에 있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내주고 있다. 


+쓸데없는 호기심과 수다와 신세타령으로 들리지 않게 풀어낸 

작가님은 정색하고 바르셀로나 가이드를 이전 가이드와 비교하며 호불호를 표현하기도 한다. 무섭기조차 한... 그렇지만 어찌 보면 여행기도 그러한 것 아닌가? 그런데 쓸데없지 않은 호기심으로... 네 자매의 시끄럽다고 말했지만 시끄럽게 들리지 않는 수다로... 그리고 서로의 병력과 이런저런 신변잡기 적인 이야기가 분명하지만 듣기 싫은 신세타령으로 들리지 않도록 풀어내주고 있다.


엮어서 풀어내는 과정 속에서 솔직함이 주는 재미는 '덤'이다... ^^


알을 파먹은 옥수숫대를 확대해서 세워놓은 것 같은 형상을 갈색 돌로 만든 탑들은... 

그 무뚝뚝하고 기이한 탑신 꼭대기에 유치원 아이들이 춤출 때 들고 흔드는 것 같은 유아스런 장식이... 

그렇게 뭔가 칭찬? 이 아닌.... 남들은 다 칭찬하고 위대한 건물이라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말하는 부분은...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작가님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나는 거대한 갈색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로테스크하기도 하고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글을 거침없이 써 내려간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튀어 보이기 위한 반대가 아닌... 것이라는 것도 느껴진다. 

'그가 저질로 놓은 장난들이 얼마나 그 낡은 도시를 생동감 있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목격하니 부러운 생각이 앞섰다.~' 


~목격하니... 

맞다. 이 여행기의 하이라이트는 실감 나는... 현장감을 살려내기 위한 '목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 본문 중 아래 내용은 꼭 옮겨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이탈리아를 동경하던 괴테는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이야기를 통하여 묘사한 일이 있다. 돌로 완벽한 여인상을 조각해 놓은 피그말리온은 그 석상을 사랑하게 되어,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어 달라고 날마다 신에게 졸랐다. 그런데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돌조각이 정말로 생명을 얻어 문득 살아 있는 여자가 된 것이다. "저예요"하고 수줍게 웃으면서 그 여자가 자기에게 다가올 때에 피그말리온이 느낀 그 경이로움과 환희가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체험하는 현장감이라는 것이 괴테의 말씀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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