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현대미술 - 진짜 예술가와 가짜 가치들
뱅자맹 올리벤느 지음, 김정인 옮김 / 크루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또 다른 현대미술


우리는 언제까지 현대미술의 사기를 참아야 하는 걸까?


119 페이지에 '고백을 위한 간주곡'이란 글이 나온다. 

여기 글에는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 드러난다. 

음... 출판사 마케터님과 내 서툰 긴 내 서평을 읽는 분들이 지금부터 내가 적는 글을 읽고 장난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난 '고백을 위한 간주곡'이란 작가의 글을 살짝 수정해서 서평을 써볼 생각이다. 

그것이 작가를 잘 설명하고 작가는 왜 이런 글로 채워 책을 썼는지 가장 빠른 소개일 듯하다. 


조심스럽지만 내 서평으로 전달이 될지 모르겠다. 

쿠르베와 드가, 마네 세잔 피카소 뒤샹 말레비치 폴록 워홀의 계보보다 

보나르와 뷔야르 발로통 그리고 클림트가 지닌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왜 이렇게 열심인지... 

전통적인 예술의 극단적인 반대 편에 선 아방가르드한 미술들이 지금 유행하며 그 유행을 따르지 않는 다른 화가와 그림들은... 낮게 평가받는 것에 왜 이리 작가는 화가 나있는지... 그래서 책 후반부에 그런 화가들의 소개에 적극적인지 말이다. 


.... 

나는 의구심이 가득한 채로 이 책을 썼다.(읽었다.) 

내가 이 책(서평)을 쓰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그럴 자격이 없다는 심정이었다. 회화와 화가에 대한 나의 취향은 진심이 아나라 피상적으로 습득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저 앵무새처럼 누군가가 보고 좋아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두려움 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어디 가서 회화와 화가를 잘 안다고 절대 말하지 않았으며, 누군가에게 그런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음을 고백? 한다.)이 항상 마음속에 떠오르곤 한다. 


아무도 더 이상 회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두려움(난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관심이 없던 그런 사람이었으리라), 예술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두려움(역시 이에 무관심했다.)이 쓸모없는 열정은 특권층과 부르주아, 미술계의 기생충이나 지닐 만한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역시....)


마지막으로 나에게 예술은 곧 관음증적인 즐거움이란 명확한 인식도 함께했다. 회화는 내게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군가와 말하거나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회화는 내가 이 세계에서 벗어나 누군가의 생각에 침잠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림 앞에선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눈으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거추장스러운 몸을 버려두고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고 시각과 사고만을 지닌 채 오랫동안 미술관에 머무를 수 있다. 존재와 행동의 이러한 거절이 내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불러오는지 회화 앞에선 너무나도 분명해진다. 


아.... 그렇구나.... 이렇게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책 속에 이러한 내용으로 가득가득 채워 넣은 거구나. 

이제 조금 아주 조금 알 듯하다. 

책 앞부분 제프 쿤스를 싫어하는 것이 곧 반 고흐를 싫어하는 것과 같다는 공식적인 미술사의 주장에 대한 답변을 아주 조금...(직접 말하기엔 부족해도 누가 말한다면 난 이제 조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고 모두가 구식이 아님을... 


나도 내 식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좋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떠올려본다. 내가 좋아해서 이 공간에서 가끔이라도 보고 잠시 시간이 정지됨을 느끼며 이후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그 정지된 시간 속에서 눈으로 그림을 즐기고 싶어 팔로우한 작가님들의 그림들 말이다. 


#3 namu의 초록한 나무 그림은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joung_youngju 달동네 달빛 작가로 소개되는 정영주 작가님의 그림도 내 골방 어디 한편에 꼭 걸어두고 싶은 그림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 그래 나도 그림을 좋아하고 있구나. 관심이 있네... ^^ 그렇지만 감히... 적은 서평이란 생각이 들어 이번엔 좀 업로드하는 것을 많이 망설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또다른현대미술 #진짜예술가와가짜가치들 #뱅자맹올리벤느 #김정인 #그림 #회화 #화가 #크루 #서평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