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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 거짓에 대한 진실
송진숙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절판
거짓에 관한 네 개의 소설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My funny liars'가 제일 잘 읽혔고...'아지드화 나트륨 살인 사건'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읽어내려 간 듯하다.
짓궂은 동네 노인들의 이런저런 거짓말 대작전? 때문에 웃을 수 있었지만
사실 그 거짓 때문에 누군가는 마음을 졸이며 하루종일 강아지를 찾고 다니고... 누군가는 또 그 강아지를 숨죽인 채 숨겨야 하고...
꼭 입 밖으로 내뱉은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숨기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채...
결국 거짓이라는 부정적인 소재로 밝을 수 없는 한계를 극복? 한 듯 한 두 번째 소설 역시 시종일관 거짓말로 인해 누군가는 겁을 먹고 불편한 시간을 계속 보냈어야 하는... 그저 선의일 수도 있는 동네 노인분들의 어설픈 거짓말 대잔치에 잠시 웃을 수 있을 뿐...
누구를 위한 거짓인가?
그리고 그 거짓의 의도를 다른 사람이 알게 되어도 떳떳할 수 있나?
의도된 거짓말이 선의 인가? 악의일 수도 있고 상황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착하고 배려심 넘치면서 아주 똑똑하며 처세술이 능한 어떤 사람이 있다면...
선의의 거짓말, 남을 위한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할 테지만...
진작에 그런 눈치도.. 똑똑하지도 않기에...
무조건 솔직하자...라고 마음먹고 감정에 늘 솔직한 적도 있었고..
솔직하지도 거짓말도 못해 침묵하는 순간도..
거짓의 결과와 솔직함의 결과는 늘 한쪽이 승리할까? 아니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본다.
대가는 어떠하며 책임은 누가 치르게 되며... 결국엔... 어찌 될지... 그 끝을 알고 하는 사람까진 없을 듯... 그냥 그 순간순간...
많은 생각할 것들을 만들어 내는 단어이며 작가는 이 단어를 선택해서 각기 다른 네 개의 글을 써 내려간 듯하다.
마지막 소설은 무서웠다.
p231 ~이렇게 괴롭혀 예민하게 만든 후 체념하면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게 하는 고문 같은 수법이다.
~라는 문장에서 조혜민에서 이 순경으로 타깃이 바뀐 상황은 많이 공포스러웠다.
집단 혹은 개인의 신념을 받아들이라고 강요받는 존재, 자신이 믿는 거짓이 가짜일 거란 의심 없이 누군가에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고 거절당했을 때 기분 나빠하는 나이가 많든 젊든 요즘 말하는 '꼰데' 그 이상의 거짓말쟁이들... 을 상대해야 하는 수많은 아무 권한이 없는 거짓말에 노출된 사람들...
거짓말..
그냥 가벼운 만우절 하루 동안 웃기 위해 하는 가벼운 거짓말..
그리고..
마지막 소설처럼..
가짜 말, 참이 아닌 거짓이 신념이 된 개인이나 집단이 가하는 린치의 피해... 와 상처까지..
'야누스'라는 한 단어가 풀어내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 이야기 속 인물들로 알아볼 수 있는 삶의 양면에 대해 짚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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