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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더티 워크
생소한 단어, 용어이다.
혹시 내 긴 서평을 읽어주는 지인들을 위해 빨리 제목에 대한 설명을 서두에 해둬야겠다.
작가는 더티 워크를 단순히 '더러운 일'로 정의 내리지 않고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라는 표지의 부제를 읽어보면 다소 짐작이 될 듯하다.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라고 여겨져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든 노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책은 구체적인 사례로 교도소, 드론부대, 도살장, 시추선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만의 '더티 워크'를 하는 '더티 워커'가 아니라 누가 그 일을 맡을지 결정하도록 하는 구조적 차별에 작가는 더욱 관심이 많고 이를 알리고 싶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경제적 불평등'은 '도덕적 불평등'을 반영하고 강화한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사실 책의 앞부분 약간 본문보다 잿빛으로 보이는 종이에 인쇄된 글만 보아도 작가의 의도는 모두 읽힌다. 그러나 혹여라도 이 책을 구매해서 그 글만 읽었은 후 뒤는 안 읽어도 되겠는데~라고 책을 덮었다면 그건 좀... 그 뒤 구체적인 '더티 워크' 노동자들의 고뇌와 갈등, 선택에 따른 책임...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축복이면서도 저주인 그 상처를 깊이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른 인간에게 또는 인간이 아닌 동물과 환경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노동으로 이따금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선량한 사람들 즉 점잖은 사회 구성원이 보기에 더럽고 비윤리적인 노동... 그러나 그 선량한 사람들 역시 넓은 의미의 범위 속에서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낮게 평가되거나 낙인찍혔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아니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스스로 위배했다고 느끼는 상처를 논하는....
여태 읽어왔던 내용들과는 접근방식이 다르고 새로운... 느낌의 책이다.
그렇지만
교도소 담장 안 교도관과 의사... 상담사의 이야기를 읽고
드론 화면 너머의 세상이 결코 멀지 않으며 전혀 다른 세상이 아닌 것을 읽고...
도살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혹시 내가 필요 이상의 고기를 먹으면서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지를 되짚어보며...
석유시추선 노동자의 고뇌를 통해 바라보는 현장의 모습과 책임이 없거나 덜하다고 느끼는 곳에 살고 근무하는 나 또는 나의 이웃들이 책임이 분산된다고 하여 그 시스템이 과연 정의로우며 공정한 것인가? 에 대한 의문까지...
시간이 된다면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두고 함께 공부할 것이 많은 화두를 던져준 책으로 한 줄 다시 요약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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