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 씩씩한 실패를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험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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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게 뭐 어때서


예전 고등학생 때.. 

본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시거나 집안 이야기로 수업 시간을 채우시는 선생님들을 조금... 음... 

그래서인가 지금 교실에서 어쩔 수 없이? 내 이야기, 집안 이야기를 하게 되면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데 ~ "라고 사과부터 하고 시작하는 버릇이 생겼다. 


남이 하는 자기 이야기... 

그리고 남이 하는 진짜 같은 허구의 이야기... 


많은 경험 없던 시설, 편협한 안목으로 모든 기준을 세우려던 시절에 '나'만 안전하고 온전한 줄 알아서 그랬나 보다. 

수필, 소설은 밖으로 밀어내고 현실적으로 당장 쓸모 있는 수많은 정보가 담긴 책들로만 책꽂이에 꽂아놓고 읽은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을 만나 문학의 힘을 알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취향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할 때 

내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을 말할 때 공감해 주는 사람을 종종 본다. 

어설픈 생각에 공감해 주는 작은 끄덕임 정도로도 서로 같은 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 힘이 된다. 

그 사람도 나도... 

이런 경험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힘들고 실패했을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누군가의 이야기가 듣는 것이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작가의 씩씩한 실패이야기는 분명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거라 생각된다. 

'장자'를 읽고 난 뒤 이야기, 직장 이야기, 남편 이야기, 아이 이야기, 반려견 이야기 너무나 작가의 생활 반경 내에서 벌어지는 누구나 예상하고 이미 겪어보기도 한 이야기들인데... 

개조식으로 이런 일이 생겨 이렇게 되었다.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느낌과 고민으로 상황을 풀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적인... 그 이야기가 꼭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도 그랬지~. 아~나도 저럴까? 난 어떨까? 같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당장 직장을 그만둔다. 도망친다.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지치고 힘든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렇다고 당장은?... 두려움이 있다.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에 대한 확신이 아직...

곤이 붕이 되어 날아가는 저쪽 하늘을 상상해야 하는데... 

아직도 집과 직장 사이에서 오고 가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메추라기 같은 삶에서 벌어 날 나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씩씩하게 도망치는 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다. 


이미 모험을 시작한... 이런 글을 자꾸 읽다 보면 내게도 확신이 생기려나... 싶다. 

부러운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 아직 따라 하지 못할 소심한 사람이 말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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