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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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월드컵 본선 때마다 어느 국가가 이길지.. 누가 우승을 할지 맞춘다는 문어가 생각났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 이 연상되면서 맨 처음에는 수조 안 모든 해양생물이 두 다리로 수족관을 누빌 거라 상상했다. 

지극히 인간 중심인 상상이었다. 


가장 소름 끼친 장면은 

수족관 청소부 토바에게 문어 마셀러스가 열쇠를 건네는 장면이었다. 

순간 문어가 토바에게 해코지를? 

그럴 리 없지... 그래 그게 아니라면 

단순한 스킨십? 접촉을 통해 교감을 하나보다 했는데.. 

열쇠... 

그렇게 건넨 열쇠도 사실 토바가 분실한 것인데... 

바다가 깊숙이 간직한 비밀... 

같은 열쇠... 복제된 열쇠를 마셀러스가 어렸을 때 바닥 깊은 곳에서..... 

그렇게 인연이 이어지는구나... 


빈자리가 온전히 다시 채워지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외로움과 괴로움의 빈자리에 서서히 채워지기 시작하는 장면.... 


캐머런... 

첫 등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까지 계속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몸에서 소변 냄새가 나고 

자기 스스로 입 주위에 묻은 건 똥이 아니고 초콜릿이라고 변명하는... 

엄마의 패물이 들어있는 짐은 유럽으로 가있어 언제 찾을지 모르고... 그 와중에 마지못해 구매한 캠핑카는 계속 말썽이고.. 

그래도 그는 이선을 만나고 토바를 만나고 곧 마셀러스와 친구가 될 듯하고.. 

차 핸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웅덩이에서 차를 빼내는... 

지식을 뽐내게 되고... ^^ 

가족이 있다면... 이제 가족들은 이런 캐머런에 대한 걱정을 차츰 내려놓아도 될 듯하지 않을까? 


참 독특한 시도이다. 

문어가 말하고 문어를 중심으로 토바와 캐머런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말이 많기는 하지만 서로를 돕는 마을, 동네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만심이 가득하고 괴팍한 문어가 밉지 않고... 

어여 더러운 수족관 바닥을 내가 나서서 닦아주고 밤의 탈출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을 읽었다. ^^ 


작은 마을과 좁은 수족관과 넓고 깊은 바닷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천천히 웃으며 읽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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