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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평점 :
#책제공 #협찬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퇴사..
책을 읽으며... 사실 나 정도는 퇴사를 생각해도 되는..
그러나 도대체 이 부부는? 사실 거의 대부분 정년을 채우고.. 희망퇴직도 정년 4~5년 정도를 앞두고 하는 직장의 동료들 사이에서 일하다 보니...
음.. 솔직히는 아직도 퇴사, 정년퇴임... 그 이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사모예드... 흰털을 갖고 있는 큰 멍멍이를 마당 있는 집에서 키우며 사는 삶을 꿈꾸는...
사모예드~ 툰드라, 빙설 지역 같이 추운 곳에서 엄청 뛰어다닐 수 있고, 뛰어다니고 싶어 하는 멍멍이들...
그 아이들을 키우려면... 산책을 많이.. 오래오래 시켜야 하는 종이라는 것을... 물론 작가 부부도 알고 있을 테니.. 산책 많이 할 수 있는 시간,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미 크고 흰 사모예드를 키우고 싶어 하는 언급에서 벌써 말해주는 듯하다...
어쩜 바로 이 책 전에 #문밖에사자가있다 라는 그림책을 읽었다. 겁을 낼 것인지, 용기를 낼 것인지... 사자가 끝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그래도 웃어젖히는 당당한 주인공 아이의 표정이...
그런데 바로 이 책을 읽다 보니... 용기에 용기를 내어보고 싶은 마음이 스윽 마음에 깃든다.
안 그래도 정년을 하신 선배를 만난 자리에서 숲해설사 공부를 추천받기도...
오래된 제자에게는 외국인과 일주일에 4번 정도 대화하는 영어 앱 추천을.. 통해 영어 공부를... 외국인 상대로 게스트하우스를 하라나 모라나... 그럴 수 있으니 대비해 보라고..
정작 본인은 하루살이 같이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살아내어 1년을 채우고... 잠시 쉬는 순간 좀 더 미래를 보지 못하고 다음 1년을 준비하느라 몸에 열량만 채우는 중이다.
서른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불안이 있던 자리에 오늘의 행복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들어왔다.
더 재밌고 덜 불안한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 위해 떠나면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걱정을 하는 것은 모순이었다.
복권 당첨을 기도하는 인간에게 하나님은 '아들아, 제발 복권이나 사고 오렴'
욜로 하다 골로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인생이 테트리스라면, 더 이상 긴 일자 막대는 내려오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질 리가 없다. 이렇게 쌓여서, 해소되지 않는 모든 것을 안고 버티는 거다. [정세랑_덧니가 보고 싶어 중에서]
뭐가 됐든 재미있고 행복한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으면 되니까 우리가 오백일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인생은 너무도 짧다.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언제고 끝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오늘 먹고 싶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참지 않는 것. 내 하루를 아껴주고 귀하게 여기는 건 내 몫이다.
미래를 섣불리 재단하며 새로운 기회를 차단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초조해질 때마다 직장인이 마라톤 풀코스라면 그 트랙에서 벗어나 단번에 약 42킬로미터에 맞먹을 나만의 트랙을 찾아내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는... [제현주_일하는 마음 중에서]
오늘을 너무 고되게 살지 말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오늘 드시고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오늘 가세요. [요조]
여태 책 한쪽 모서리를 접어 두었던 곳의 한 문장들을 옮겨 적어보았다.
요즘 하루 한 장씩 뜯어내는 일력을 많이 사용하던데 나중에 진짜 불안하고 힘들 때 이 책의 문장들로 적어도 한 달 분량의 일력을 만들어... 쉽게 지쳐가지 않고 단단해지는 그런 삶을 살아봐야겠다.
군대 다녀오면 뭐든 할 수 있을 듯해요.라는 억지 말고, 여행은 날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어요...라는 솔직한 말이... 일면식도 없을 나에게 북소리 같이 둥둥 두두둥 울려주는 듯하다.
기분 좋게 책 마지막 표지를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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