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의 비밀

그림값의 비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그림값의 비밀 

책 표지를 받자마자 깜짝 놀랐다. 

$표시가 큼지막하게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만한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덮고 있었다. 

해바라기 그림 속 $가 아닌 그림을 가린 $표시가 주는 의미... 

사실 좀 불편한 마음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겠지만 그림과 작가에 관한 책들을 종종 읽어오던 터라 

무언가 그것들의 값, 그리고 값의 비밀에 대해 읽는다고 하니 굳이 읽지 않고, 알지 않아도 될 치부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무엇이든 그것에 대해 잘 알고 더욱더 이해를 깊이 하기 위해서는... 이런 불편함도 조금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난한 고흐가 얼마나 힘겹게 창작 활동을 해왔는지는 이런저런 책들을 통해 알고 있었다. 

겨우 1점이 팔렸고 그마저도 동료 화가가 안쓰러운 마음에 사주었다는... 

이렇게 두 문장으로 알고 있는 작가와 그의 작품 그리고 그 값에 따른 생계와 경제적 처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고, 이는 분명 그림에 대한 지식과 지혜로 확장되리라 생각해본다. 

고흐의 출신 국가, 네덜란드, 더치페이, 플라잉 더치맨으로부터 접근하는 책의 내용이 참 잘 읽히고 좋았다. 

첫인상처럼 불편한 마음이 드는 부분도 물론... 

그림이 권력이고 재산이었던 시절의 후원자와 화가들의 관계.. 메디치가 이야기..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없고 후원자의 마음에 들어야만 하던 르네상스 시절의 화가들... 

말년에야 드디어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클로드 모네 이야기... 수련.. 구름.. 연못 위의 수련.. 

$도대체 미술 작품은 왜 그렇게 비쌀까? 

$그림값은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 걸까? 

$미술투자는 전망이 있는 시장일까? 

$투자가치가 높은 작가를 알아보는 방법은?

책 한 권을 꼼꼼하게 집중해서 읽었지만 사실 위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구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어렴풋이 화가들의 필력이 인정받게 된 시점과 계기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렇지 못하던 시절의 어려움을 공감하게 되었으며 경매장에서 예상치 못하는 값이 매겨지는 작품들이 있다는 근거로 그림이 주는 예술성과 화가와 작품을 감상하는 이와의 사이에서 생겨나는 어떤 교류는 투자라고 표현하기 좀 어색한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오히려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창비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창비 #스위치 #그림값의비밀 #양정무 #미술 #그림값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