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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 - 암을 지나며 배운 삶과 사랑의 방식
양선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평점 :
내가 산 책이나
고맙게도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책은 내 주변 켜켜이 쌓아두는 것이 당연하다 싶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앉아 있는 슬리핑 체어에서 문까지 발 딛는 틈 말고는 꽉 차 버린 골방.. 그리고 나 말고 진짜 주인을 찾아가야 할 책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나눔을 실천 중이다.
동네 서점에 서너 권 묶어 기부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제자들에게 선물도 하고... ^^
그럼 오늘 다 읽은 이 책은?
음..
솔직히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 맞나 모르겠다. 출판사 마케터님이 읽으면 '헉'하시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잠재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매 순간 열심히 살라는 말로 가벼이 듣고 지나치지만 작가처럼 부지불식간 건강에 이상이 생겨 이토록 긴 시간을 고민하게 되는 일이 내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생긴다면...
물론 작가는 암 환자와 가족들로 한정 지어 이 책을 쓰지는 않았으리라.
그리고 출판사 역시 더 잘살기 위한 에세이 시리즈로 이 책이 나온 이상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하고 응원하라는 선한 의도가 담겨 있을 테지만...
난 이 책은 내가 잠시 보관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리고 정말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작가가 암 선고를 받고 서점으로 뛰어간 장면을 떠올리며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암 선고나 투병소식, 아니 좀 더 잘 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지인에게 조용하고 차분하게 건네줄 수 있는 순간까지 보관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든다.
작가와 출판사의 선하고 고마운 의도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분명 많은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 역시 믿음과 두려움 사이에서 긴장하고, 바람이 부는 대로 내가 나와 단단히 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때 에세이 시리즈 중 한 권을 찾기 위해 서점으로 달려갈 듯하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한 장면을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p124~125
아래층 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들려왔다.
"내가 오늘 할 말이 있어요~우리 마누라가 꼭 전해달래서... 그 사람이 그러더라고... 7층 애기 엄마한테 내가 나쁜 것 다 안고 갈 테니 꼭 암 이겨내고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 전해 달래~ 그러니 이겨낼 거야. 우리 마누라가 다 안고 간다고 했어.~"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던 할아버지는 아파트 앞에서 나를 만나 내 손을 붙잡고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 할머니를 떠나보낸 할아버지는 수척해 보였다.~
우리 가족 중에도 아픈 분들이 있다.
이 세상 모든 환우들에게 작지만 큰소리로 말해주고 싶다. 다들 이런 가족과 같은 이웃들의 응원과 격려까지.. 그리고 일면식 없지만 모두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작가와 출판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모아 모아 다들 건강해지시라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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