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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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장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마지막 장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마음은 숲

마음은 바다가 아니라.. 왜 마음은 호수일까?

책 제목이 호수의 일이고 내 마음은 호수라고 했으니 마음의 일이라고 읽어도 될까?

얼어붙은 마음의 일로 시작해서 봄이 와 녹아버릴 즈음의 일로 책이 마무리되는 것인가?

책을 자꾸 분석하고 해석하려 드는 건 아니지만.. ^^

계절이 어떻든 평소에는 모두 받아 주다가도 한 번씩 너무 공포스럽게 변하는 바다가 아니라... 늘 푸른 숲이 아니라 호수인 건가?

얼어붙은 호수는 바다 같고 숲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은기는 은기대로

진주는 진주대로

나래와 지후는 또 그렇게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호수의 달처럼, 나무처럼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새처럼 물고기처럼, 구름처럼


나무처럼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호수 옆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처럼

그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커다란 달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호수 속으로 머리를 박고 물속을 구경하는 철새처럼

호수 속에서 새처럼 유영하다 어느 순간 호수 밖으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물고기처럼...


그래 그냥 호수가 제일 어울리는구나..

얼고 녹고 담고 띄우고 호수 밖과 속은 이어지고, 다시 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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