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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ㅣ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비가 되어 다시 나타난 조상님들의 잔소리.. 그 잔소리보다 더 심한 잔소리로 그들을 막아내는 설정
우주정거장의 노사갈등 그리고 결국 파업에 이르는 과정..
욕망 구현장치.. 겹겹이 감싸인 다층구조에 갇혀서 외부와 차단된 채 오직 안전한 욕망 만을 꿈꾸는...
전쟁은 끝났어.
이제 너희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된다는 최상이 명령자의 마지막 명령
신체를 강탈한 자의 더듬이, 침, 그들을 물리치는 물... 지금의 체계를 모두 부정하는 이교도들의 이야기. 그런데 선교사는 외계인?
게이트웨이를 통해 미래로 점프.. 값을 지불하는 것은 수백 개의 씨앗 중 다섯 개로 신체를 기계로 대체하면서... 소중한 사람을 따라 계속 미래로 미래로...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아무리 지금 시대의 것들과 연결된, 공유할 수 있는 사건들이라 할지라도 책을 읽는 시간 동안 한꺼번에 내 머릿속에 다 넣어 상상하기엔 벅찬... 미래의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글쓴이들은...
두근두근 설레고 떨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턱 막히는 느낌은... 왜 일지..
지금도 살아나가는 것이 행운인 것처럼...
미래를 산다는 것 자체도 기적이란 것인가?
책 속에서 찾은 단 하나의 해법은...
다정함을 잃지 않으면 된다.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빼앗으려 들지 말고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씩 얻으려 해 보려는 노력을 하면서.......
살아나가는 것이 기적이라면...
다정함을 지닌 사람을 만날 경우의 수가 기적 같이 적어질 것이라는 것일 지도.. 후우..
먹먹해지는 결론이다.
그래도 지구와 우주 그리고 미래까지 시공을 넘나드는 위기 속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의 인간과 인간 사이의 다정함이 갖은 힘을 믿어볼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