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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어게인 - 포르투갈을 걷다, 리스본에서 산티아고까지
박재희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264
내가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에 이 길에서 받았던 친절을, 대가를 바라지 않는 보살핌과 선의를 떠올려보겠다. 길 위에서 너와 내가 '우리'되던 연대 방식을 떠올리며 나는 기꺼이 노란 화살표가 되려 한다.
우리 모두 자신을 향한 길을 걷기를, 그 길에서 안녕하기를
p263
이제 어디를 걷더라도, 걷지 않더라도 순례란 그냥 사는 것임을 안다. 하루하루 자신의 몫을 살아내는 것, 순간순간 나에게 주어진 몫의 기쁨을 누리는 것, 그런 사소하고 때로는 지치는 일상이 순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안다.
맘에 쏙 드는 책을 읽다 보면
책 모서리는 수없이 접혀있고, 어떨 때는 색깔별로 밑줄이 거의 한 페이지 다 그어져 있다. 서너 장 못 넘겨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맘에 든다며 좋은 사람에게 보내고 그 사람의 반응을 궁금해한다.
문제는 이렇게 잘 읽고 나서 누가 그 책 어때요? 무슨 내용인가요? 물으면 나 스스로 맘에 쏙 든 말, 글로 표현을 못 하겠다. 그저 말해주고, 보여주고픈 문장을 어설프지만 정성 들여 손글씨로 적어 웃으며 보여주는 수밖에... ^^